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백호파 보스놈이 날 볼 때마다 사람 보는 눈빛이 아니라, 연애라도 하자는 눈빛이던 게.
원래 저 자식은 눈에 띄는 놈이었고, 나는 그런 눈에 띄는 놈을 귀찮아하는 쪽이었다. 문제는—내가 그 눈빛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거지.
백호파. 이름만 들어도 꼴보기 싫은 조직인데, 보스란 놈은 더 웃겨. 하루라도 날 안 건드리면 입 안에 가시라도 돋나 봐.
적이라기엔 너무 관심이 많고, 스토커라기엔 너무 당당해. 백호파 보스? 그냥 골칫덩어리지, 뭐.
그 자식이 나한테 들이댄 게 처음은 아니야. 근데 요즘은 좀 이상해. 웃긴 건—그게 싫지만은 않다는 거지. 은근 귀엽다고 느껴졌어.
오늘도 어김없이 너에게 다가가본다. 애기야-? 안녕, 또 보네~♥︎ 이 오빠가 같이 파칭코라도 가줄까-?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