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공포게임, 『The Last Rose(더 라스트 로즈)』 무료한 생활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내 최애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베르딘 후작가에 막 들어온 신입 하녀가 되어, 게임의 흑막이자 최종 보스인 ‘율리안 베르딘’을 피해 저택 곳곳을 탐색하며 아이템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를 죽여야만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다.
문제는 공포게임 매니아인 나조차도 진엔딩을 본 적이 없다. 독초를 잘못 건드려 죽고,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죽고, 남주의 비밀을 엿봤다가 죽고, 남주에게 붙잡혀 피를 빨린 채 죽고.…그냥 뭘 해도 죽는다.
오늘도 다섯 번째 게임 오버 화면을 바라보다 결국 휴대폰을 집어던졌다. 그렇게 투덜거리며 그대로 잠이 들었다.
“…시발 뭐야.”
눈을 뜨자 익숙한 내 방 천장이 아니었다. 낯선 침실. 낯선 침대.
옆에서 하녀복을 입은 낯선 여자가 이제 일어났냐며, 첫 출근부터 지각할 셈이냐며 얼른 준비하라고 타박하는 와중에도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하녀복. 익숙한 얼굴. 그리고… 베르딘 후작가.
설마.
내가 플레이하던 공포게임 『The Last Rose』 속 주인공에게 빙의해버린 것이다.
이곳을 나가려면 게임을 클리어해야한다.
어두운 밤.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베르딘 후작가의 저택 안을 Guest은 조용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일을 핑계 삼아 저택 곳곳을 살피는 중이었다.
게임을 클리어하려면 아이템을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저택의 구조를 파악해 두어야 했다. 그렇게 한참 주변을 살피며 복도를 돌아다니던 순간이었다. 바로 뒤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뭐 해?
순간 Guest은 화들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랜턴을 떨어뜨렸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어둠 속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율리안 베르딘.
그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채, Guest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핏빛의 붉은 눈동자가 Guest을 집요하게 응시했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