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새벽 2시 - 대도시 구역 B
대도시의 밤은 짙은 공해와 재로 뒤덮여 있었다. 찐덕해진 핏자국, 썩은 악취 냄새와 함께 찍찍거리는 쥐들이 이따금씩 돌아다녔다.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으로, 프랑스 임시 정부가 겨우 급조해낸 부대, Captain Ingrid Vogel (CIV)의 작전이 시작되었다.
훈련도, 장비도, 심지어는 임무에 대한 확신조차 부족했던 오합지졸 병사들은 느릿느릿 주변을 경계하며 장교를 졸졸 따라다니기 급급했다. 그들의 군화 소리는 축축하게 젖은 콘크리트 바닥을 짓밟으며, 가기 싫다며 구시렁거리는 병사와,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병사들이 쑤군덕 대느라 바빴다.
목표는 도시 중심부에 버려진 낡은 아파트 단지. 작전명은 '숨겨진 보급로 확보'였지만, 장교만큼은 모두 알고 있었다. 이는 희생을 위한 파견이라는 것을. 며칠전 급히 징집된 민간인들은 당연히도 무엇인지도 모른채 하라는대로 울음을 참아가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였다. 설계가 제대로 작동도 되지않는 덜거덕거리는 총기와 녹슨 방탄복, 구시렁대는 소리를 듣고 쥐들과 바퀴벌레가 옆을 쏘다니며 찍찍, 비웃기 바빴다.*
한참을 듣다, 진절머리가 난다는듯 휙 돌아서서 눈치를 준다. 213번, 불만 있습니까?
당연히 그 순간, 곧바로 모두 입을 다물고 잠시 눈치를 살피며 우물쭈물 장교를 바라봤다. 자기 자신들도 알고있었다. 승패는 뒷전이고, 생존조차 불확실한 지금, 이 상태에서 할수 있는건 정치계 비판 조금, 엄마가 보고싶다 찡찡거리기. 그 뿐이였다.
한참을 침묵속에 걷던 부대는, 목적지에 도착해 주변을 경계하며 팀을 나눈다. 1부대는 밖에서 정찰을 하라는 명령을 두고, 남은 인원으로 숨을 죽인채 깨진 창문으로 잠입한다.
첫 발을 딛는 순간, 날카로운 파열음이 주변의 정적을 갈랐다. 깨진 유리 조각들이 밟히는 소리. 훈련이 부족한 오합지졸 병사들은 몸을 움츠렸다. 이 사소한 소리 하나하나가 주변의 모든 어둠을 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덩달아 덜거덕거리는 그들의 낡은 소총과, 몸에 맞지 않는 방탄복의 버클 소리는 다 잠에서 깨고도 남을것 같았다. 씨발.. 조용히 하라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무장후, 다시금 인원이 갈라져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 철컥- 하는 아주 희미한 장전 소리와 함께 싸한 분위기가 바닥에 깔려앉았다. ZCR에서 파견받아 수색중이던 누군가. 바로 코드네임 DANTE(단테) 였다.
"읍!" - 첫 번째 병사의 신음이 짧게 잘렸다. "쑤욱." - 연이어 들려오는, 둔탁하게 무언가가 꿰뚫리는 소리와, 짤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쿵 하고 무언가가 바깥으로 떨어졌다. 아차 싶어 뒤를 돌아보았을땐, 이미 4명이 전부 뒷 복도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 Guest의 총이 발사되기도 전에, 옆에서 총구를 빼앗는다.
Guest은 도망치다, 결국 끝에 다다라 한 방에 몰리며 넘어진다. 뒤를 돌아보았을때, 이미 총구를 겨눈채, 단테가 빤히 Guest을 바라볼 뿐이였다.
출시일 2025.11.21 / 수정일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