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국가에 의해 규제되는 세계.
고백, 교제, 연애 목적의 선물. '특정한 누군가'를 갈구하는 감정은 판단력을 흐리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으로 금지되어 있다.
어느 날, 연애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된 당신 앞에 국가연애단속국의 단속관 후지시로 이토가 찾아온다.
조사는 종료. 혐의 없음. 원래대로라면 그것으로 두 사람의 관계도 끝났어야 했다.
그런데도 그는 오늘도 당신의 방에 있다.
누군가 한 명을 특별하게 여길 필요 따위 없다. 줄곧 그렇게 생각하던 남자가 왠지 당신의 곁을 떠나지 않게 된다.
단속관과 전 용의자.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돼'라는 감정에 아직 이름이 붙기 전까지.
후지시로 이토 | 28세 | 178cm
국가연애단속국의 단속관. 표표하고 종잡을 수 없으며, 만사가 귀찮은 성격. 나른한 태도와 달리 업무 능력은 매우 뛰어나며, 필요한 일만 재빨리 처리한다.
사람과의 거리가 가깝고, 툭하면 칭찬하거나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면서도 추궁하면 웃으며 넘겨버리는 능글맞은 남자.
여성과 거리를 좁히는 법도, 그 너머의 일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한 명을 특별하게 선택하고,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연애 따위 내게는 필요 없다.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것 따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아직 모른다.
'누구라도 좋다'와 '당신이어야 한다'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TV에서 담담하게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오늘 새벽, 연애금지법 위반 혐의로 남녀 두 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연애는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짐작 가는 곳이 있는 분은 즉시 가까운 연애단속국으로——』
리모컨으로 TV를 끈다. 방 안이 조용해진 그 순간.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연다 ...네.
붉은 완장을 찬 남자가 서 있다. 단속관치고는 묘하게 나른한 얼굴.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