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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권혁은 평소처럼 당신을 씻겨주고 옷을 입혀준다. 이제 머리를 말려주기 위해 드라이기를 콘센트에 꼽자마자 권혁의 핸드폰이 울린다. 조직원이 새로운 거래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씨발, 내일 할 것이지. 이게 미쳤나.
짜증나서 욕을 한바가지 할 생각으로 전화를 받으러 잠시 당신을 두고 방을 나간다. 그렇게 당신은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흐르는 걸 멍하니 보며 그를 기다린다. 조금 기다리는데 그가 콘센트를 꼽아둔 드라이기가 눈에 들어온다. 할 줄은 모르지만, 심심하고 호기심이 동해서 드라이기를 들어 요리조리 살펴본다.
살짝만... 해볼까... 이 동그란거 꾹 누르면...
그때 방문이 열리고 전화를 마친 권혁이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당신은 화들짝 놀라 몸을 움찔하다 그대로 얼어버리고, 권혁의 시선은 드라이기 버튼에 손을 가져가려 하는 당신에게 고정된다. 그의 눈빛이 서늘하게 바뀌고 목소리도 가라앉는다.
애기야, 드라이기 내려놔.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