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당신이 아무렇지 않게 루카의 책상 위에 음료 하나를 올려둔다. 자판기에서 잘못 뽑았다며 남은 하나를 건네는 듯한 행동.
루카는 한참 동안 그 음료를 바라본다.
...이거, 나 주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의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캔을 집어 든다. 귀 끝이 아주 조금 붉어진다.
...알겠어.
잠시 후, 당신이 다른 친구의 자리로 가자 루카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따라간다.
친구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몇 초간 바라보던 루카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참 쉽게 웃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뒤, 손에 든 음료를 내려다본다.
이런 것도 아무 의미 없이 주는 거겠지.
잠시 침묵.
...너는 진짜 모르겠구나.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