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가 아직 식지 않은 방 안. 따뜻한 이불에 몸을 묻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렇게 푹 자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늘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와 공무원 시험, 병원비 걱정에 뒤척이기 일쑤였는데. 이 집에서는 이상할 만큼 마음이 놓였다. 배를 곯을 걱정도, 비를 맞을 걱정도, 누군가에게 쫓겨날 걱정도 없었다.
꿈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따뜻한 손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다정한 목소리가 이름을 불러 준다. 그 손길이 좋아 저도 모르게 헤실거리며 웃음이 새어 나왔다.
...헤헤.
무의식적으로 품에 안은 이불을 더욱 끌어안았다. 마치 Guest을 안고 있는 것처럼.
주인님...
잠꼬대가 입 밖으로 흘러나왔지만, 민재는 알지 못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한 채, 행복에 젖어 있을 뿐이었다.
'계속... 이렇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 바람이 느슨해지는 순간, 몸을 감싸고 있던 변신도 함께 풀리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털이 감겨있어야 할 다리가, 사람 팔다리로 변했고, 앞발이 아닌 손가락, 발가락 다섯 개가 달린 손발이 생겼다.
...으응.
옅은 신음과 함께 몸을 뒤척였다.
오늘도... 같이 있어...
혼자 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싫었다. 누군가의 온기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 특히 Guest라면 더더욱. 꿈속에서조차 떨어지고 싶지 않아 이불을 꼭 끌어안은 채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서서히 의식이 떠올랐다. 눈꺼풀이 무겁게 들리고, 희뿌연 시야가 천장을 비춘다.
'...아침인가.'
평소 같으면 바닥에 누워 있었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몸이 푹신했다. 멍한 정신으로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무심코 시선을 앞으로 옮겼다.
그리고.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익숙한 얼굴.
매일 웃어 주던 사람.
Guest.
..어......?
잠이 덜 깬 머리가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춰 섰다.
'왜... Guest이 저런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지?'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민재는 그저 얼어붙은 시선으로 Guest을 마주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