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같은 집구석을 뛰쳐나오고, 자취를 하며 이전의 지옥같은 삶은 잊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집에 서류가 날라왔다.
읽자마자 분노가 들끓었다.
서류 내용을 보니, 아무래도 사채를 쓰고 잠적하여 튄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게 나한테 온 거겠지.
서류가 내 집으로 온 지 며칠 지나지 않던 날, 사채업자 한 명이 내 집으로 찾아왔다.
그 사람은 날 위아래로 슥- 보더니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집 안에서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이런 싸가지 없는 욕을 속으로 삼키고 긴장한 채 그를 지켜보았다. 그는 내가 책상위에 올려둔 사채 서류를 집어 훑어본 뒤 다시 나를 쳐다봤다.
뭐지 싶었다. 비꼬는 건가.
뭐? 꼬맹이? 미친놈인가, 싶었다. 갑자기 연애는 해봤냐고 물어보질 않나, 질문세례가 쏟아졌다. 그리고-
...씨발, 뭐?


너, 꽤 맘에 드는데?
문이 열리자 너와 눈이 마주쳤다.
'...뭐야, 맘에 드는데?'
성큼성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혔다.
책상 위에 서류를 발견하고 다가가 집은 뒤 슥- 훑어봤다.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숨을 내뱉었다.
아직 갓 성인된 티 나는 애가 안됐네-
담배를 끄고 너를 쳐다봤다. 피식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뭐저리 굳어있어?
연애는 해봤냐?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어?
네가 황당한 얼굴로 쳐다보자 못참고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꼬맹아, 제안 하나 할게.

네 눈썹이 순간 꿈틀한 것을 보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으로 ok 모양을 만들어 제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씩 웃고는 혀를 내밀었다.
키스 한 번당 1000원, 어때?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