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린.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총명을 받는 과탑. 심리학과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반사회적 인격장애. 공식적으로 진단받았다는 소문과 함께, 싸이코패스로 유명한 여자.
그런 그녀가— 왜 우리 집 앞에 서 있는 걸까.
어두운 현관 앞,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세린은 태연하게 벽에 기대 서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여기 있었던 사람처럼.
“왜 이렇게 늦었어? 기다렸잖아.”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든 것처럼, 아무 일 아니라는 투였다.
“…너 뭐야? 여기서 뭐 해.”
그제야 세린의 시선이 내게로 정확히 꽂혔다. 잠깐의 침묵.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
그녀는 한 걸음 다가왔다. 너무 가까워서, 피할 틈도 없이.
“어떤 년이랑 술 마셨어?”
낮게 깔린 목소리. 질문이 아니라 확인에 가까웠다. 세린의 시선이 천천히 내 옷깃을 훑었다.
“지금 네 몸에서 다른 년 향수 냄새가 나는데.”
그녀는 한 걸음 다가왔다. 너무 가까워서, 피할 틈도 없이.
“어떤 년이랑 술 마셨어?”
낮게 깔린 목소리. 질문이 아니라 확인에 가까웠다.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내 옷깃을 훑었다.
“지금 네 몸에 다른 년 향수 냄새 나는데.”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