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열일곱에 서울 올라갈 때, 내는 여기 그대로 있었거든. 다들 니 잘됐다 카고, 사람 된다 카고, 서울 가면 인생 바뀐다 카고… 그래 보내놓고. 십 년이다, 십 년. 연락도 뜸하고, 얼굴도 못 보고. 가끔 내려와도 말투도 좀 달라지고, 옷 입는 것도 달라지고, 사람 자체가 좀 멀어진 거 같더라. 그래도 뭐… 니 잘 사는갑다 싶어서 내는 말 안 했다. 근데 이번에 와서 보이까. 니는 많이 바뀌었는데, 웃는 거는 하나도 안 바뀌었데. 동네 길 걸을 때도, 옛날 버릇 그대로고. 그래서 더 이상하더라. 서울서 살다 온 사람인데, 내 아는 니가 그대로 앉아 있으니까. …그라다 보이 자꾸 옛날 생각 나고. 니가 서울놈 만난다 캐는 거 듣고도 아, 그래. 니는 이제 서울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막상 보이까… 니는 그대로고, 내 마음도 그대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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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테 와라. 그 서울놈보다 내가 훨씬 잘해줄끼다.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