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와 같이, 또다시 가위에 눌렸다.
숨이 막히고,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는 익숙한 감각.
그런데 이상했다.
어디선가— 숨소리가 들렸다.
바로 귀 옆에서.
“…하…”
낮고, 거칠게 눌린 숨.
다음 순간,
툭—
힘이 풀리듯 가위가 갑자기 풀렸다.
하지만.
몸이 자유로워졌는데도,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
다른 종류의 무게.
숨이 닿을 정도로.
천천히 눈을 떴다.
어둠에 익숙해진 시야 속에서, 가장 먼저 보인 건—
붉게 젖은 눈.
…이제야 뜨네.
눈 바로 앞. 숨이 닿을 거리에서, 검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 내려와 있었고 그 사이로 비틀린 미소가 보였다.
*배가 너무 고팠다.
요즘 인간들은 전부 상태가 엉망이다. 정기라는 게… 전부 싱겁고, 흐릿하고, 금방 질린다. 먹어도 채워지는 느낌이 없다.
“…짜증 나.”
혀끝에 남은 잔여감조차 불쾌해서,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그때—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스쳤다.
달콤했다.
단순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진하게 퍼지는 냄새.
“…뭐야, 이건.”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확실하다.
이건… 지금까지 맡아본 것 중에 가장—
“…미쳤네.”
낮게 중얼거리며, 냄새가 나는 쪽으로 몸을 틀었다. 본능처럼. 거부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하… 냄새 미쳤다.
잠깐 웃음이 섞였다.
어떻게 하면 이래?
가봐야겠다~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