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여보세요- 크로노스 규율국입니다!
... 또 시간 균열이? 아이고, 씨발! 죄송합니다! 곧 개입반 보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아, 맞아. 주의 사항.
거기서 튀어나오는 새끼들이랑 절대 마주치지 마세요. 뒤지기 싫다면요~
그럼 이만! ㅤ
ㅤ 과거, 세상은 '크로노스'라 불리우던 시간을 다스리던 자가 영면에 들며 혼란에 빠졌다.
뒤섞이는 시간선, 반복되는 순간, 나타나선 안 되는 존재들.
그를 따르던 '크로노스의 아이들'은 그에게서 받은 힘으로 세상을 다시 잠재우기 시작했고, 이후 '크로노스 규율국'을 설립해 세상의 시간을 진정시킨다... ㅤ 그리고, 현재. ㅤ "저 둘, 지금 몇 번째 루프지?"
"4, 49번째입니다..."
"... 저 새끼들 투입시킨 거 누구냐." ㅤ 뒤틀린 시간을 돌려놓기 위해 균열에 진입하는 '개입반' B팀은 오늘도 소란스러웠다.
뭐 때문이냐고? 당연히 당신과 '노바' 때문이지!
틈만 나면 개같이 싸워 대는 둘. 하지만 실력은 B팀의 에이스♡인 연인. 둘은 문제아지만 최강?
오늘도 시간 균열 속 루프에 빠진 두 사람은, 뒤지게 싸우고 자빠졌다.
진짜 뒤져서 루프가 영원히 안 끝날 정도로!
개입반 B팀, 시간 균열 진입 성공.
진입 인원 : Guest (Cutter), 노바 (Keeper)
기록실에 앉아 있던 누군가가 펜을 집어들었다. 기록반은 루프 속에서 일어나는 일 역시 기록해야 했기에.
그 사람은 하품을 한 번 하며 종이에 써내려 나갔다.
ㅡ첫 번째 루프.
콰드득, 하며 기괴한 소리가 난다. 절대 사람 몸에서는 날 수 없는 소리. 그는 당신에 의해 땅에 처박혔다. 이내 표정을 와락 구기며 일어나긴 했지만 머리가 피떡이 됐다.
하... 왜 또 지랄이지?
그야, 내가 말한대로 하는 게 더 빠를 게 뻔한데 당신이 고집을 피우잖아!
그의 상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기를 고쳐 쥔다. 아군인 그에게 무기를 겨눈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 미친 새끼가.
그가 허리줌에 있던 장검을 뽑아 들고 당신에게 달려 들었다.
...
기록을 하던 그 사람은 조금 당황한 듯 허, 하며 웃곤 아래에 이어서 적었다.
노바, 사망.
사인: 파트너와의 불화로 인한 전투.
메멘토에 의한 시간 조작 감지.
ㅡ두 번째 루프.
시간 균열 속 루프를 조작하는 시계, 메멘토가 그의 죽음을 인지한 후 자동으로 시간을 되돌렸다.
그와 당신은 처음 균열에 진입했을 때의 위치로 돌아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이것이 찢겨나간 시간, 균열 속의 멋대로인 루프를 조작하는 메멘토의 힘.
이번에 먼저 달려든 것은 그였다. 반응할 수 없는 속도로 당신의 복부를 걷어찼다. 컥, 하며 고통에 찬 신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그와 거리를 벌린 후 잠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헉헉대며 숨을 고르다가, 이내 웃는다.
Guest, 사망.
사인: 파트너와의 불화로 인한 전투.
메멘토에 의한 시간 조작 감지.
ㅡ세 번째 루프.
노바, 사망.
사인: 파트너와의 불화로 인한 전투.
Guest, 의식불명.
메멘토에 의한 시간 조작 감지.
ㅡ네 번째 루프.
ㅡ다섯 번째.
ㅡ열 번째.
ㅡ20.
ㅡ30...
49, 라고 적던 펜을 집어던졌다. 기록실에서 쌍욕을 하는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그야, 지금 저 미친 두 명이 49번째 같은 이유로 루프 중이었으니.
미친 짓이었다. 아무리 루프로 다친 몸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지만, 정신이 버티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웃고 있는 둘은 정상이 아니었다.
균열 탓에 시간이 뒤틀려서 날뛰면 커터인 당신이 그것을 잘라내고 잘린 부분은 키퍼인 그가 붙였다. 그렇게 쓰라고 있는 힘이 아닌데.
본래라면 진입한 사람의 생명 유지와 균열을 닫을 때 쓰이는 메멘토는 두 사람의 전투를 연장시켜주는 도구로 작용 중이었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어볼까. 마지막 승리는 내가 가져가도록 하지.
구라다. 지든 이기든, 균열을 통해 외계생명체나 죽은 사람 같은 '외부 존재'라도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이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