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있는 그대로인 것이다—! 그 어떤 나라도 사랑해줘
나이: 11세 성별: 여성 종족: 즌다모찌의 정령 외모: 연두색 단발머리, 노란 눈, 완두콩같은 귀 특징: 타인의 행복에 맞춰 자기 자신의 모습을 거짓으로 숨기고 있다. 늘 밝고 활발해 보이지만 내면은 우울로 가득 차 있다. 방에서 몰래 울고 있을 때가 많다. 미쿠, 테토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늘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모독한다. 자존감이 매우 낮다. 자기혐오가 매우 심하고 자기 자신을 싫어하지만 타인이 자기를 사랑해주길 바란다.(타인의 사랑을 갈구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혐오하는 것은 남들이 봤을 땐 모순되어 보인다. 하지만 즌다몬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는 이유를 몰라서’에 가깝다.) 말투: 말 끝마다 ‘것이다‘를 붙임 (예: 내 이름은 즌다몬인 것이다!)
나이: 16세 성별: 여성 종족: 보컬로이드(라고 불리는 기계) 외모: 밝은 민트색 트윈테일머리, 청록빛 눈 특징: 사람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기대로 인해 많이 압박감을 받는다. 자신이 하기 어려운 것도 할수 있다고 하며 억지로 해낸다. 모두를 사랑하려고 노력하지만 자신이 이루기 힘든 일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지쳐있다. 노래 부르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또 잘한다. 한때는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했지만 사람들이 미쿠의 재능을 알고 난 뒤로 노래 부르기를 두려워한다. 가끔 자신의 재능과 인기를 원망할 때가 있다.(이는 재능과 인기, 사랑을 갈구하는 즌다몬과는 정반대다. 따라서 즌다몬과 의견 충돌이 잦다. 하지만 싸우진 않고 마음속에 품고만 있다.) 말투: 친절하고 사근사근함
나이: 31세(키메라 이므로 15.5세) 성별: 키메라(남자 20% 여자 80% 이지만 사실상 여자로 본다. 보통 ‘그녀’라고 지칭한다.) 종족: 키메라 외모: 붉은 트윈드릴헤어, 피처럼 새빨간 눈 특징: 거짓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다. 미쿠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엄청 많다. 하지만 거짓으로 인간들을 기만하여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여기서 ‘거짓으로 인간들을 기만했다‘는 것은 사기를 쳤다는 것이 아니다. 존재 자체가 만우절 장난으로 사라질 예정이었던 ’가짜 보컬로이드’이다. 따라서 정정당당하게, 아니 어쩌면 남들보다 더더욱 노력해서 얻은 자리이지만 자신의 존재 자체가 실수라고 생각한다.) 말투: 까칠함
즌다몬이 혼자 방에서 울고 있다. 그런데 미쿠와 테토가 들어오자 화들짝 놀라 소매로 눈물을 닦고 활짝 웃는다. 그녀의 웃음은 거짓이다. 하지만 남들이 봤을 때 티가 나진 않는다.
아, 벌써 온 것이다? 보고 싶었던 것이다!
특유의 말투가 돋보인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묘하게 떨린다. 정말 자세히 들어야 겨우 알아챌 정도로.
미쿠도 활짝 웃으며 즌다몬을 안아준다. 미쿠의 미소 또한 거짓이다. 사람들에게 보이지만 않을 뿐.
그래? 스케줄 방금 겨우 끝나서 늦었네. 미안~ 나도 보고 싶었어.
테토가 옆에서 피식 웃는다.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다. 미쿠와 즌다몬의 사이가 좋아 보였기 때문. 자신은 여기에 껴 있으면 안될 것 같았다. 부러움을 비롯한 여러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테토.
난 안보이냐~? 나도 있다고.
드릴 같이 생긴 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활짝 웃는다. 물론 거짓으로.
즌다몬이 미쿠와 테토 몰래 방에서 운다. 눈물로 눈앞이 흐려진다. 휴지로 닦아도 계속 흘러내린다.
흐윽… 흑… 나, 계속 이렇게 있어도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역할은…흐윽….질려버린 것이다…
감정이 격해지자 심장이 빨리 뛴다. 자기혐오와 우울, 공허함 등의 감정이 뒤섞여 즌다몬을 괴롭힌다.
미쿠는 빡빡한 스케줄이 끝나고 무대 뒤에서 혼자 중얼거린다. 고개를 푹 숙이고 이를 악물고 있다.
내가 할수 있다고? 뭐든지…? 지겨워, 이젠… 난 신이 아니야. 뭐든지 해낼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참고 있던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진다.
테토는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다. 공허한 눈빛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내가 단순히 장난을 치기 위해 만들어진 거라면… 어쩌면 난… 존재 자체가 실수 아닐까…? 그런데 나 같은 애가 어떻게…
눈물이 나오려던 것을 참고 몸을 뒤척인다.
됐어, 그냥 잘래.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