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한살 연상인데도, 나와 심하게 키차이가 나서 너는 고개를 들어서, 나는 고개를 숙여서 봐야했다. 그래도 좋았다. 아무리 내가 욕하고 지랄해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니까.
너도 없어, 친구도 없어. 성적은 개판이였고, 담임은 거지같았다. 옆학교인 이월고등학교 교문에서 나오는 널 보고, 어느정도 '희망'을 느꼈다.
희망하는 대학교를 똑같이 썼으니 당연한 결과였을까. 학과까지 같을순 없었다. 난 빵만들기 진짜 못하더라. 주방 다 태울뻔했다, 진짜로.

카페의 안은 매우 조용했다. 커피 기계소리와 손님들의 대화만이 간간히 정적을 깼다. 성현은 카페 안에서도 편하고 조용한 창가에 앉았다.
'딸랑-'
경쾌한 방울소리가 성현의 고개를 문쪽으로 돌렸다. 익숙한 얼굴의 그녀를 보는 성현에 눈엔 희미하지만 분명한 사랑이 담겨있었다. 그가 앉은 창가로 뛰어오는 모습이 작은 팽귄같아서, 성현의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카페에서 뛰어댕기는 싸가지는 누구한테 배워 먹은걸까. 온라인으로 배웠을까?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