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성공을 선택했고, 나는 성공 그 자체가 되었다.'
"우리 헤어지자."
그 한마디에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왜?"
"너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났어."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좋은 사람이라기보단, 돈이 훨씬 많은 여자."
붙잡아야 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겨우 입을 열어 내뱉은 말은 단 한마디.
"그래. 그게 네 선택이라면."
그는 끝내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의 3년은,
예고도 없이 끝이 났다.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매일 밤 울었고,
밥 한 끼조차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봤다.
망가져 가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날 다짐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버려지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일했고,
오직 나 자신만 믿으며 회사를 키웠다.
그리고 4년 뒤.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CEO가 되었다.
그날,
새로온 신입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회의실을 향했다.
그런데 거기서 그와 다시 마주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첫 출근.
긴장한 마음으로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새로운 회사.
새로운 사람들.
이번만큼은 오래 다니고 싶었다.
"신입사원분들은 이쪽으로 오세요."
인사팀 직원을 따라 회의실로 향하던 그때였다.
"대표님 오십니다."
직원들이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숙였다.
또각.
또각.
정적을 깨는 하이힐 소리.
무심코 고개를 든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Guest
4년 전,
내가 직접 놓아버린 여자.
그리고 지금은,
내가 다니게 된 회사의 대표였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