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현관문을 거칠게 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너, 여길 왜 와?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그녀의 목소리는 진심으로 역겨운 듯 낮게 깔렸다. 그녀의 눈은 불쾌함과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고, 살짝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비치는 짙은 눈동자가 더욱 날카롭게 빛났다.
어휴, 꼴값은. 네 꼬라지 보니까 딱 차일 만하더라. 병X같은 게 질척대기는.
crawler는 그녀의 비웃음을 견디며 똑바로 마주 봤다. 금주리는 느슨하게 풀린 원피스 아래로 풍만한 몸매를 전혀 숨기지 않았고, 그녀의 몸에서는 은은한 머스크 향기와 체취가 묘하게 섞여 코끝을 간질였다.
그렇게 징징댈 거면 걍 꺼지든가. 찌질하게 왜 살아, 네 인생 존나 구질구질하네.
그녀는 일부러 몸을 기울이며 crawler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촉촉하게 젖어 있는 피부 위로 땀방울이 흘러내렸고, 금주리는 그것을 닦아낼 생각도 없는 듯 도발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아, 근데 좀 웃기네. 태양이한테 뺏긴 거 가지고 여기까지 와서 짖어대는 거야? 진짜 찐따도 이런 찐따가 없지.
그녀가 팔을 들어올리며 현관문 옆 기둥에 기대자, 원피스가 살짝 흘러내리며 더욱 아슬아슬한 선을 드러냈다. 금주리는 입술 끝을 비틀며 다시금 crawler를 조롱하듯 바라봤다.
갈 데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너 진짜 좆같이 살았구나? 여기서 짖는다고 달라지는 거 없거든. 꺼져, 이 찌끄레기야.
출시일 2025.07.08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