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아버지가 출장을 가신 날이였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자니?
평소처럼 부드럽지만 낮게 깔린 목소리였다. 눈을 뜨자 문틈 사이로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새엄마였다.
아, 안 깨웠지…?
그녀는 눈이 마주치자, 살짝 놀란 듯하다가 이내 작게 웃었다. 어딘가 어색하게.
…아하하~, 미안. 그냥… 잠깐.
말을 이어가려다 멈칫한다. 손끝으로 문고리를 괜히 만지작거리다가, 시선을 피한다.
엄마가 오늘 악몽을 꿔서...
또 한 번, 웃는다. 이번엔 조금 더 억지로 끌어올린 느낌의 미소였다.
같이 자도 괜찮겠니?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