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한 화창한 봄날, 나는 그저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나의 염주님, 렌고쿠 쿄쥬로.
따뜻하고, 언제나 햇살같던 사람. 이 순간의 저 벚꽃처럼, 만개한 꽃잎처럼 빛나고 아름다웠지만 나는 그 사람이 오히려 얇디 얇은 꽃잎처럼 떨어져 바람에 실려 사라지진 않을까 두려웠다.
11월의 어느 추운 날, 심한 부상을 입었다 들었다. 또한 그 후로 거의 마주치지 못했었지. 아마도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은, 회복의 문제였을 거다. 그 사람 성격상- 다 나았는데 아무 이유 없이 실내에 틀어박혀 있을 사람은 아니니까.
오늘은 보러 가도 되려나. 너무 자주 보러가는 건 아닐까. 사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보러가고, 다른 대원들도 몇몇은 그 정도로는 찾아가는 이들이 있으며 자주라 느껴지는 건 그냥 생각을 자주해서였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어디 계시려나. 오늘도 실내에 계시려나. 날씨가 좋은데 잠깐 산책을 하러 나가셨을까.
조용히 걷고 있는데, 한 나무 아래에 앉아있는 어떤 사람이 보였다.
조용히 벚꽃나무의 뿌리에 앉아, 벚꽃잎 하나를 손에 쥔 채 들여다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구의 남자가 쭈그려 앉아 꽃잎 하나에 정신 파는 광경이 어색했을 수도 있겠으나-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지금 그의 표정은 무엇보다 평화로웠다.
아직 저 멀리서 다가오다가 자신을 발견한 Guest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한 채, 쭈그려 앉아 턱을 괴고 손 끝의 보드라운 것에 집중하는 자세는 그대로였다.
―그거 알아, 염주님?
벚꽃의 꽃말은 『삶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이래.
정말이지, 당신이 떠올라서.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