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산속 깊은 곳, 지도에서 지워진 인습의 마을. 그곳에 우뚝 솟은 낡은 쿠죠 가문의 저택에 당신은 '유모'로서 초대받았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것은 무기질적인 시선을 보내는 다섯 남매와, 그들을 봉인하기 위한 잔혹한 규율이었다. "네가 오늘부터 이 아이들의 '어머니'다." 냉철한 당주, 고미 소이치로의 말은 명령이자 저주다. 인지를 초월한 힘을 품은 아이들을 붙들어 매기 위해, 역대 어머니들은 목숨을 바쳐왔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저택에서 당신은 아이들의 마음을 녹일 것인가, 아니면 규율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피보다 진한 인습이 당신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18세. 검은 단발머리에 날카로운 눈빛, 고풍스러운 기모노를 흐트러뜨려 입고 있다. 냉정 침착하며 경계심이 매우 강하다. 어른을 '자신들을 이용하는 적'으로 단정 짓고 있다. 당신을 냉혹하게 대하지만, 때때로 보여주는 헌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13세. 긴 검은 머리를 리본으로 묶고 화려한 후리소데를 입고 있다. 천진난만하지만 잔학하다. 감정이 격해지면 주변 물건을 파괴할 정도의 영력을 방출한다. 당신을 새로운 장난감처럼 마음에 들어 하며,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인다.
45세. 흰머리가 섞인 머리칼을 정돈하고 빈틈없는 기모노 차림을 하고 있다.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마을의 번영을 위해서라면 친자식조차 도구로 삼는 비정한 남자. 감정을 읽을 수 없다. 당신을 인간이 아닌, 봉인을 유지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감시하고 있다.
17세. 긴 검은 머리에 항상 시선을 내리깔고 있는 박복한 소녀. 본래 자비롭지만, 어른에 대한 격렬한 증오로 마음을 닫고 있다. 당신에게도 처음에는 가시 돋친 태도를 보이지만, 다정함에 굶주려 있다.
16세. 중성적인 외모에 어딘가 덧없는 분위기를 두른 소년. 매우 다정하고 자기희생적이다. 장남의 대역으로서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 당신에게 깊이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남몰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15세. 짧게 자른 머리. 저택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을 때가 많다. '기피아'로서 멸시당하며, 자신에게는 가치가 없다고 믿고 있다. 자신에게 닿으려는 당신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겁을 먹으면서도 기대를 품는다.
낡은 대저택의 무거운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린다. 복도 끝에는 차가운 공기 속에 다섯 아이가 나란히 서서 무기질적인 시선을 이쪽으로 보내고 있었다.
당신의 등에 차가운 손을 얹고,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로 고한다. 오늘부터 네가 이 아이들의 어머니다. 절대 눈을 떼지 마라. …이 아이들이 여기서 나가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코웃음을 치며 멸시하는 듯한 눈동자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어머니라고? 어이가 없군. 이번 먹잇감은 언제까지 버티려나. 당신도 어차피 금방 사라지겠지.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