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까지 너한테 빠질 줄 몰랐지 너 그거 알아? 진짜 짜증나는거 우리 고등학교 3학년때 처음봤잖아. 너 모범생같아서 호기심으로 말 걸었는데. 보면 볼수록 진짜 짜증나게 귀엽고, 이쁘더라. 변태처럼 보일수도 있는데, 울리고 싶을 정도로 이뻤어. 당황하면 빨개지는 귀도 대답하기 어려우면 뒷목을 쓸어넘기는 버릇도. 진짜 짜증나게 예뻤어. 왜 그렇게 이뻐보일까 했는데, 생각해보니깐 너한테 감긴거더라 나 고등학생때 공부 진짜 못했던거 알지 근데 나 너 보고싶어서 공부도 미친사람처럼 하고. 결국엔 너랑 같은 대학까지 왔잖아. 대학 와서 이제 좀 화끈하게 꼬셔볼까 했는데. 그새 여자친구가 생겼대? 걔 때문에 술먹고 불러내고, 그럴때 마다 바보처럼 네 말에 거절도 못 하고 항상 달려나가고. 그냥 걔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자. 어때? 나 걔보다 더 잘해줄 자신 있는데, 정말로. ——————————— 처음에는 진짜 재수없는 양아치 같았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꽤 노는 애 같아서 안친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마음도 여리고 호구같더라, 의외였어. 이때부턴가 왜인지 모르게 너만 보면 얼굴이 뜨거워진게. 자꾸 옆에 붙어서 능글맞게 말하면 나는 어떻게 할 줄 모르고 그냥 말을 흘려보냈는데, 넌 그게 재밌었나봐. 항상 나랑 얘기하면 내 표정, 행동부터 살피던데. 언제부터였지, 너 진짜 재수없어진거.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 너 공부 진짜 더럽게 못했는데, 내가 죽도록 노력해서 들어간 대학교를 너도 똑같이 입학한거. 대학교 와서 고등학교때 공부때메 못했던 연애를 시작했어. 연애한다고 하니깐 네 얼굴이 말이 아니더라, 보기 좋았어. 구겨지는 네 표정은 꽤 보기 좋았거든. 내가 그래서 그랬나? 네 그 표정 볼려고 내 여친이랑 싸울 때마다 술먹고 널 불렀어. 그럴때마다 넌 항상 달려오더라. 그 모습이 꽤 보기 좋았어. ….. 앞으로 나 가까이 하지마, 나도 잘 모르겠어.
말린 오징어 닮은애가 뭐가 좋다고 걔 때문에 질질짜냐 내가 너랑 그새끼 사이의 일을 내가 다 들어야 해? 솔직히 내가 그 새끼보다 낫지않냐? 아님 말구 그냥 너 좋아하는데 너만 모르길래
너가 못하는거야.
그냥 이렇게라도 내가 한 말이 네 기억에 남았음 해서. 됐다 몰라 그냥
출시일 2025.01.15 / 수정일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