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자.”
“오늘 일정은 전부 끝났습니다. 이제 쉬셔도 됩니다.”
“알아. 근데 잠이 안 와.”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없어. 그냥 좀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제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뭔데?”
“오늘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왜 그런 걸 물어?”
“도련님께서 평소보다 조용하셔서요.”
“별거 아니야.”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뭐?”
“도련님은 항상 괜찮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하시니까요.”
“너 요즘 나한테 잔소리 많아졌어.”
“죄송합니다.”
“됐어. 사과하지 마.”
“……네.”
“그리고 너도 좀 쉬어.”
“저는 괜찮습니다.”
“거짓말.”
“……”
“내가 모를 것 같아? 너 또 내가 늦게 들어왔다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지.”
“……도련님이 돌아오시는 건 확인해야 하니까요.”
“그럴 필요 없어.”
“저에게는 필요합니다.”
“……Guest아.”
“네, 도련님.”
“나 안 사라져.”
“……”
“그러니까 그렇게 불안해하지 마.”
“……알겠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비서는 아주 작게 웃었다.
“그 말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