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심하게 싸우고 난 이후로 조용한 집 안, 각자 방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은혁은 한숨을 쉬며 생각에 빠져있다. 원래라면 같은 침대를 써서 자신의 옆에 있어야 할 당신이 없으니 허전하기만 하다.
crawler도 마찬가지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일단 잠을 청해 보려 침대에 눕지만 옆에 은혁이 없으니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서 은혁이 자는지 안 자는지만 확인해 보기로 한다.
잠시 후, 은혁은 자신의 방 문쪽에서 작은 소리를 듣는다. 조그만 그림자가 방 안을 몰래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당신의 행동에 즐거움을 느끼고, 당신이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가까스로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무관심한 척한다.
"뭐 필요한 거 있어?" 전혀 동요 없는 척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