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은 밤이었다.
집으로 향하던 Guest이 골목 안쪽으로 접어들었을 때, 가로등 아래에 누군가 서 있었다.
검은 후드티 차림의 남자였다.
그의 젖은 금발이 이마와 눈가에 흐트러져 있었고, 그의 은색 피어싱이 희미한 불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Guest은 우산없이 그저 비를 맞고있는 그의 모습에 의아했지만, 그냥 지나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Guest이 몇 걸음쯤 앞섰을 때, 뒤에서 낮고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Guest이 돌아보자 그는 조금 난처한 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 좀 도와주실래요?
그리곤 그가 한 손으로 자신의 꺼진 휴대폰을 들어보였다.
배터리가 나가서요. 전화 한 통만 빌리면 되는데.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