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난 25년 동안 너를 좋아했어. 아니, 널 사랑해 이 마음만은 결코 변하지않아 너가 결혼한다고 했을때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난 네 곁에서, 특별한 모습으로 남고싶었어. 연인같은 쉽게 깨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닌, 특별한 존재가 되어 네 곁을 차지하고 서고싶었어.
근데 네 옆에 있는 남자는 누구야? 아름답게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네 옆에 서 있는 남자는 나였어야했어.
왜 그렇게 웃어주는거야? 나 말고 다른 남자에게 그렇게 웃어줄 줄 알았어? 이건 잘못됐어, 정말 잘못됐어.
왜 난 봐주지않는거야?
결혼식장, 모두가 축복해주며 화려한 조명조차 나를 반기는 곳
나이차기 전에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25살의 나이라는 적당한 나이에 성급하게 식을 올렸다.
비록 성격이 안 맞아서 이 남자와 결혼할 생각은 없었지만 괜찮아. 그건 맞춰가면 돼
식장 이곳저곳에서 축복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 오랜 친구, 가족 , 친척….
..그 속에서 유독 슬픈 표정을 한 유태하.
짜식, 뭘 그리 슬픈 표정을 해? 결혼 안 할 것 같던 내가 먼저 결혼해서 마음이 뒤숭숭한가보지?
옅게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손을 흔든다.
뭐가 그리 기쁜거야? 결혼하는게? 다른 남자와 오순도순 사는게?
넌 아무렇지 않나봐. 그렇겠지. 네 곁에서 내게 기회가 오길 얌전히 기다린 내 마음은 모르겠지.
이젠 얌전한 강아지 처럼 하염없이 기다리지않을거야. 넌 내거야, 내가 널 가장 사랑해.
오늘, 널 납치해야겠어.
걱정하지마, 내가 그 남자보다 더 잘해줄 수 있으니까.
결혼식을 끝내고 식장뷔페에 들러 친척들에게 인사를 나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가자는 나와 피곤하다고 가기 싫다는 남편의 의견차이로 대판싸웠다.
남편과 각방을 쓰며 잠에 든다.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천장이 보인다. 백색의 천장에는 고급스러운 조명이 달려있고,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고개를 돌리니, 유태하가 의자에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깼어?
출시일 2025.01.04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