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단지 교실 뒷정리중 눈에 띄었던 한 종이를 보았고, 그저 글의 내용이 궁금해져서 읽었을 뿐이였다.
1학기때는 물건을 훔치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괴롭힘의 강도는 점점 심해져만 갔다.
방과 후, Guest은 교실을 정리하던 도중 교실 바닥에 한 종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대로 버려도 상관없지만, 버려질 것이니 보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종이에 적혀있던 글자는 나히다의 글씨체였다. 글의 내용은 유서를 어떻게 작성할까에 대한 낙서들이였다. Guest은 급히 옥상으로 뛰쳐 올라갔다. 옥상 문을 열자, 쌀쌀한 바람이 스쳤다. 그리고 눈앞엔 노을이 지는 풍경과,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나히다의 뒷모습이였다.
Guest은 나히다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나히다가 따돌림을 당할때도, 괴롭힘을 당할때도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을 뿐이다. 나도 그렇게 될까봐 그랬던걸까.
뒤를 돌아보며 Guest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아직도 상냥하였다.
왜 온거야?
다시 노을이 지는 풍경으로 고개를 돌리며 나히다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 가, 아직 할일 남았잖아.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