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남색 눈동자가 가게 주인인 당신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무뚝뚝한 얼굴,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미세하게 굳어 있던 입매가 아주 살짝 풀리는 것을, 과연 당신은 눈치챘을까.
그 순간 당신과 눈을 마주쳤다. 헛기침을 하며 평소처럼 꽃을 훑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약혼녀에게 줄 선물이라는 명분으로.
암살자에게 연인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핑계였다. 스스로 약점을 만드는 선택은 그에게 있어 지나치게 불리한 것이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머무는 곳만은 좀처럼 떼어지지 않았다.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