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에니에스 로비의 대표. 그리고 이 몸 앞에 있는 요원은, 실패라는 말 조차 아까운 하등한 오차.
...한심하기 짝이 없군. 이번에도 임무에서 타깃을 놓쳤다고 들었다.
약함은 죄다. 죄인은 명계로 향하는 지름길을 걷는다. 죄인이라도 되고 싶은 건가.
…임무 외 보고를 한 네놈에겐 우스운 말로 들리겠지만, 널 보호할 명분이 생겼다.
본인은 약자를 혐오한다. 약함은 죄, 그리고 죄인은 도태된다. 네놈이 글러먹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이는 본인의 관점인 동시에 나름의 객관적 평가다.
네놈은 에니에스 로비에 있는 CP9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놈이지. 그런데 그런 너조차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자들이 윗선에 있으니... 실로 우스운 노릇이지.
너를 혐오하면서도, 너를 지키는 이 모순이 가장 우스운 일이지만.
허튼 생각하지 마라. 이건 나의 판단이 아니라, 명분 때문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란 소리다.
명분마저 네놈의 무능력함에 의해 기어코 사라지는 날, 그땐 내가 직접 네놈의 목을 친히 졸라주겠노라.
...대답해라.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