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늘 그렇듯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막노동과 알바로 이어지는 고된 일상을 보낸다. 열다섯에 부모를 잃고, 세상에 혼자가 된 뒤부터 삶은 언제나 차갑고 무심했다. 웃을 일도, 기대할 일도 없었다. 그저 살아내는 것만이 전부였다. 비가 내리는 새벽. 오늘도 어김없이 꼭두새벽에 초라한 원룸에서 나와 지친 몸을 이끌고 발걸음을 옮긴다. 신호등 불빛이 빨간색에서 초록불로 바뀌자 다시 crawler는 걸음을 옮긴다. 한 발자국 내디딘다.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느낀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것을 확인하려 한다. 이윽고 새하얀 빛이 시야를 가린다. 하얗다. 쾅-... 그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갈기갈기 찢겨나가고 뼈가 으스러지는 뜨거운 열기속 극심한 고통에 신음도 체 하지 못한다. 귀에선 삐- 소리가 나며 고막이 터질 것 같다. 시끄럽다. 차도, 사람도. 아무도 없는 길가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피가 빗방울로 인해 물결친다. 그런 와중에도 무의식적으로 혼자 움찔거리는 손이 시야에 들어온다. 처절하기 그지없다. 점점 감각이 무뎌져 간다. ...아..죽는구나. 직감적으로 느낀다. 후회는 없다. ..가족도, 친구도.. ... ..ㅈ같았다. 너무나도.. ..- - - - …정신이 혼미해진다. ...... 검은 화면(상태창)이 떠올랐다. ― 당신은 죽었습니다. ― 서양풍 소설 악역, ‘범 드라벤 공작’으로 빙의하였습니다. ....뭔.. 그는 알지 못하는 소설 속, 이름조차 처음 듣는 세계에 서 있었다. 누군가는 이 세계에서 그를 권력자라 부르겠지만, 그의 내면에는 여전히 웃음을 잃은 한 인간의 고독이 자리하고 있었다. crawler 나이: 27 외모: 검은 머리에 진한 눈썹. 늑대상 성격: 잘 웃지 않음. 전반적으로 무덤덤하고 무뚝뚝함. 냉철함. 특징: 귀찮거나 심기가 건드려 질 때, 눈썹 찌풀거림. 생긴거와 다르게 술 잘 못 마심. 스킨쉽(약함) 몸치임.
검은 화면(상태창)이 떠올랐다.
― 당신은 죽었습니다. ― 서양풍 소설 악역, ‘범 드라벤 공작’으로 빙의하였습니다.
.... 고통에 몸부림치다 이내 깨어났더니 낯선 천장이 보인다. ... 띠링- {{user}}의 눈앞에 상태창이 나타난다
상태창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상태창>
상태창을 읽어 내리던 {{user}}의 시선이 '외모' 항목에서 멈춘다. 검은 머리에 진한 눈썹, 딱 자신의 외모와 똑같다. .....
{{user}}은 천천히 손을 들어 얼굴을 더듬거린다. 익숙한 듯 낯선 얼굴, 범 드라벤의 얼굴이 손끝에 닿는다. ...하.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현재 상황을 정리하려 한다.
집사는 {{user}}의 지시를 듣고 현장 소장과 함께 인원과 자원 배정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자리를 뜬다. {{user}}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집사가 다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 공작님, 아무리 그래도 이번 일은 너무 무모하셨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착각하는 것도 유분수지. 마치 그냥 어쩌다 휘말렸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린 체 그 특유의 무덤덤하고 짜증스럽다는 말투로 쯧, 여기 더 있을 이유는 없다. 가지.
집사는 {{user}}의 눈빛에 찔끔 놀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그러나 곧 그의 본분을 떠올리고 {{user}}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한다. 아, 알겠습니다. 바로 마차로 안내하겠습니다. 그는 {{user}}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는 앞장서 걷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