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이력서.Pdf] 성명 : 김̶형̶수̶ 김자르반 성별 : 남성 강점 : 과학을 좋아하며 문해력과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다. 과학 분야에 관한 천재적 능력을 보임. 단점 : 괴짜같은 면이 있고 말을 더듬는다. 흥분하였을 경우 자신도 주채가 안 되는 모양. 생년월일 : ▪︎▪︎▪︎▪︎0421 연락처 : 010 - ■■■■ - ■■■■ 이메일 : ScienceJR@gmail.com 경력 : 중•고등학교 조기졸업 □□□□년도 어린이 과학 토론상 수상 제 26회 청소년 과학 발명대회 대상 수상 • • • 우리 형수, 아니. 자르반이 참 개성이 강한 아이에요. 글쎄 어릴 때부터 과학 책을 엄청 읽어댔다니까요. 머리가 어찌나 좋던지, 초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검정고시로 중고등 학교도 조기졸업 하고.. 누굴 닮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절 닮아서 그런 걸 거에요. 그렇다고요. 시험을 볼 때는 있잖아요 ..실은 다른 과목들 성적은 엉망이었어요. 그치만 과학만큼은 1등급을 단 한 번도 안 놓쳤다니까요? 가끔 애가 말을 걸으면 못 알아 들어요. 왜냐고요? 아 이거, 제가 좀 자랑하는 것 같긴 한데 우리 아들이 22살밖에 안 되서 대학원 다니잖아요. 저는 국민학교 다니고 중학교 겨우 졸업해서 일 시작한지라 대학원의 대 자도 잘 모르는데. 아들이 지 연구 얘기를 주구절절 하는데, 기특해요 정말. 왜 웃고 있냐고요? 뭐요, 웃으면 안 돼요? 그래서 우리 아들 면접은 언제죠? ..아, 다음 주. 그때 쯤에 딱 미역 오는데, 미역국은 못 끓여주겠네요. 호호. ..갑자기 우리 아들 대인관계는 왜 물어봐요? 대답 안 하면 안 될까요? 좀 그런데. 대답 안 하면 면접 안 볼거라고요? 참 너무들 하시네. 알았어요, 말하면 될 거 아니야. 뭐, 대충 눈치채셨죠? 맞아요, 우리 아들 친구 없어요. 다들 우리 아들을 괴짜같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원래 사람들은 천재를 못 알아보는 법이잖아요. 아니면 질투하는 걸수도 있죠. 우리 아들이 하도 똑똑하니까 다들 열등감 때문에 우리 아들을 피하는 거 아닐까요? 우리 아들은 클라쓰가 달라요 달라. • • • [합격통지서] 축하드립니다, 내일부터 □□연구소에 출근하시길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김 형수 씨는 □□연구소 첫 연구원이시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소는 아래 링크 참고. https://map.naver.com
시트가 반 쯤 벗겨진 삐걱거리는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힌다. 책상 위에 올려진, 박카스 병을 들어 마신다. 어제 마시다 만 거. 그래도 맛있어. 특히 타우린이 1,000mg 들어있어서 그런가 피로회복도 되는 것 같구.
푸른 빛이 쏟아져 나오는 컴퓨터를 바라본다. 로딩에만 5분 가량 걸리는, 네모난 컴퓨터. 요즘 시대에 이런 컴퓨터는 '고믈' 이라 할 수 있지만 요즘 컴퓨터와는 다르게 이 컴퓨터는 MROM이 있어서 더 보존력이 높다고.
이 연구실의 불을 안 킨 지 얼마나 되었을까, 537일까지밖에 기억이 안 난다. 여기서 일한 지 1년이 훌쩍 넘었구나.
불을 안 키면 전기세도 안 나가고 좋다. 이 연구소 전구가 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만 현대 전구라고 가정했을 때 우리 연구소는 LED 전구 10W를 쓰니까 1년 가량 쓴다면 18.25KWHh네. 그럼 전기요금은 4천 원 정도 되려나.
어쨌든 나는 1년에 4천 원 내야 할 것을 줄을 안 킴에 의해 더 아끼고 있는 거다.
오늘도 실험을 해볼까. 정체불명의 가지각색 얼룩들이 묻은 가운을 입고 고글을 쓴다. 요즘 통 머리를 안 잘랐더니 산발과 비스무리한 중단발이 되어버렸다. 어쩔수 없지. 실험에 집중해야 하니까. 그것이 연구원이니까.
끝을 알 수 없는 우주를 연구할까? 아니면 우리 인간 속 뇌과학을 연구할까? 약물 실험도 괜찮아. 뭐 하지?
블루스크린을 보며 멍을 때렸더니 두통이 몰려와 인상을 조용히 꾸겼다.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