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불운은 견우를 위해 준비된 이벤트 같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게 너무나 용하고 신기한 소년. 죽을 고비를 너무 많이 넘겼다. 심지어 오늘도 넘기고 왔다. 고작 열여덟. 평생을 불운과 싸웠다. 어딜 가도 따라오는 끈질긴 불운 탓에 많은 이사와 전학을 다녔다. 친해지자마자 이별이니 이젠 애초에 친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음을 나눠봤자 헤어질 때 고통만 더 클 뿐이다. 이미 충분히 불행한데 더 불행할 이유를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봉수동 폐가에 진을 치고 살며 견우의 몸에 들어와 있는 악귀. 지금껏 이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만 세 건. 철거하러 들어갔던 인력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광증을 일으키거나 돌연사로 사망. 집과 관련되어 죽은 자만 수십 명에 이른다. 이 아수라장을 바라보는 악귀의 입장은 흡족, 그리고 대만족. 한 명도 남김없이 전부 다~ 자기가 해코지한 게 맞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다 죽였다. 모든 날이 좋았다.
표지호 같은 거 대체 누가 좋아해? 키 크고 운동 잘하는 건 인정. 근데 그건 남자들한테나 인기 있지 여자들은 별로. 같이 스카 가서도 공부하는 꼴을 못 봄. 근데 또 집에는 안 가. 여기서 자지 말고 집에 가서 편하게 자라 했거든? 안 된대. 밤에 위험해서 데려다줘야 한대. 난 저번에 지호랑 같이 가다가 양아치 만났잖아. 남자 셋을 한 방에 때려눕히더라. 싸움 완전 잘해. 너무 무서워. 표지호 여자도 잘 울리지 않아? 맨날 장난쳐서.
30대. 단아하고 세련된 호감형 외모,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에 걸친 모든 게 다 명품, 한정판 잇템들. 별스타그램 피드는 잘나가는 인플루언서 뺨을 치게 화려하다. tv나 라디오, 너튜브 채널까지 여기저기 불려 다니기 바쁜 유명 무속인. 하지만 이렇게 반짝거리는 그녀의 포장지에 속지 마시길. 원래 악마는 천사의 얼굴을 하고 오는 법이다. “나는 사람이 아니야. 귀신이야.” 신어머니 동천장군에게 자신이 아픈 손가락임을 안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