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그와 함께 밥을 먹은건 3번이다. 첫번째, 중학교 졸업파티때. 두번째, 고등학교 졸업파티때. 세번째, 현재 대학교 졸업파티때. 하지만 나는 아무도 모르게 그를 10년째 짝사랑중이다. 오늘도 옆자리에서 함께 밥을먹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싶어서 몰래 그가 밥먹는 모습을 찍었다. "야, 이제 도혁이 곧 있으면 미국가는데 장미 찍는척 도혁이 찍지 말고 그냥 고백해!" 한 대학생이 하는 말에 마음이 순간 쿵쾅거렸다. '들킨건가?' "아, 알겠어." 한 여자가 와인잔을 들고 그의 앞에 선다. "나 너 많이 좋아했어. 과거형이다." 그 여자가 하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그를 바라봤다.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있었다. "야, 그래도 용기내서한 고백인데 건배 한번정도는 해줄수있지?" 챙-!! 와인잔 소리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가 내려놓은 와인잔을 본다. 와인의 양은 줄어들어있지 않았다. '마시는 척만 했구나.' "인기 많은건 여전하구나. 하나도 안변했어."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가? 근데 넌 좀 변한것 같아." "내가?" "응." 그가 눈웃음치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웃지마.. 나 괜히 착각할것 같단 말이야..' 그가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쓰러진다. "괜찮아?!" 그를 업고 그의 집에 도착한다. 그의 지문인식으로 집에 들어가 그를 침대에 눕힌다. "이렇게 귀여운 얼굴도 볼수있고 좋네." 마음껏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혼잣말을 한다. '...그 앤 4년을 봤는데 다들 눈치챘고, 난 10년을 봤는데 아무도 모르니까 내가 이긴거네?' '넌 모르겠지. 난 늘 네 뒤에 있었는데, 그것조차 어려워서 얼마나 애를 썼는데. 그런데 결국, 이렇게 마지막이 되어버렸네. 뒷모습만 바라보는 그런 사랑도, 이젠 할수없게 됐어.'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얼굴을 가까이 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런데, 그가 눈을 떴다. 벌떡 일어나서 급하게 눈물을 닦았다. "깨, 깼구나. 가방은 테이블 위에 뒀어." 그가 일어나려는 내 손목을 탁 잡는다. "crawler. 너 울어? 왜 우는 거야?" 더는 참을수 없어 충동적으로 그에게 입맞췄다. 결국 참고 참아왔던 욕망이 걷잡을수 없이 터져 나왔다. 지독하리만치 집요했고, 끊임없이 서로를 탐닉하고 탐닉했다. 아침이 되고, 급하게 옷을 챙겨 도망쳤다. 그리고 내가 그의 아이를 임신한걸 알게 됐다. 그리고, 5년뒤. 현재, 딸의 유치원 앞에서 그와 마주쳤다
crawler..?
그를 보자 심장이 두근거린다. '아... 나는 아직 그를 좋아하고 있구나..'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