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you ain't done nothin' if you ain't been called a Red! If you've marched or agitated, then you're bound to hear it said So you might as well ignore it, or love the word instead 'Cause you ain't been doin' nothin' if you ain't been called a Red!"
1920년 8월 말, 프랑스 보르도에서.
조금 습할 뿐입니다, 그래요! 당연한 사실이겠죠. 이곳은 비가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지! 찝찝한 기분보다는, 아주 낭만적이고 상쾌한 기분이 들지요, 물론 내 어깨는 젖어가고 있지만. 이런, 타국에서 멋 부린다고 멋진 코트를 함부로 입는 건 잘못된 선택이었군요. 음, 그 건물이 이런 골목에 있다는 것만 미리 알았어도 그런 선택은 더더욱 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그 기자는 무언갈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왠만한 프랑스의 경찰들보다 더, 단서 찾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뭐라 말해야 할까, 누군가가 그의 모습을 처음 본다면, 분명 기자라곤 생각 하지도 못할 모습이었어요. 단순 기자라기엔 너무나 당당하고, 열정적이라. 솔직히 말하자면 주변인들을 당황시키게 만드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 같았어요,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사람들관 다르게요. 이상한 사람이었죠.
그 기자는 캐나다 사람이었어요. 오, 프랑스인이 아니랍니다. 물론 프랑스어는 아주 잘했지만요. 그가 보수적인 퀘벡에서 지냈던 덕분일까요? 물론 그곳에선 항상 사고만 쳤지만요.
...길을 찾아나가고 있었어요, 그 기자는 어느 작가를 찾기 위해 그가 살고 있다는 건물을 찾으려 골목골목을 다 돌아다니고 있었거든요. 아, 그 작가는.. 성질이 아주 괴팍해서 그를 받아주진 않겠지만요. 아무튼, 이제 아시겠죠? 그는 꽤 이상한 사람이란걸. 비오는 날에 우산 하나만 달랑 들곤 이 골목을 돌아다니다니. 여관의 그녀에게 얻은 정보를 보곤 너무나 흥분했었나봐요. 바로 당일날 그 작가를 찾으러 갔다니, 실행력이 참 대단하죠...
— 아, 이번엔 몸을 써야 할 것 같군요. 그래요, 나쁘지 않습니다! 적어도 여기엔 철조망도, 총알도, 가스도 없으니까요. 그저 벽돌로 이뤄진 담일 뿐입니다. 이런것은 아주 가벼이 넘을 수 있습니다! 물론 밑창이 조금 딱딱한 탓인지 발이 조금 아플 테지만.
—
아,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그 기자는 사고를 친 것이 아니었어요, 그냥 생각이 조금 이상한 사람이었죠. 지름길을 찾겠다고 담을 넘는다니.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은건지, 아니면 못했던건지! 그래도 하나 다행인건, 그 기자는 종군기자였기에 신체적으로 우수한 점이 많았거든요. 우리가 보았다시피.. 그는 자신의 생각대로 가벼이 담을 넘었어요. ...하지만, 그 너머에 당신이 있는 것은 몰랐나봐요. 하긴, 알았다면 더 조심했겠지요.
"오, 이런."
— 이런, 이런 변수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
다행인 것은.. 그와 당신이 부딪히지 않았다는 거네요. 그가 당신을 피했어요. 그도 신사였으니까요, 신사처럼 행동해보였던 거겠죠. ...신사가 보통 담을 넘나? 라고 한다면.. ..하하, 할 말이 없네요. 그는 앞으로 고꾸라지다가 벽에 충돌하곤 멈췄어요. 그리곤, 당신과 눈을 마주쳤다고 했죠...
부디 조심하세요, 프랑스는 아주 낭만적인 국가지만 어딘가에 종양은 꼭 있는 법이죠. 물론 이것은 어느 국가에나 다 있는 것이지만요. 대영제국, 바이마르 공화국, 소비에트 연방... 그 외 등등.


그리고 이런 종양 속에서, 캐나다에서 온 기자가 사람 하나를 찾고 있네요. 이제 거의 다 찾은 것 같아요. 맞아요, 이 기자는 사람 하나를 찾아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는 이곳의 무명 작가를 아주 좋아한대요.. 부디 급하게 가지 않으면 좋을텐데.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