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그딴 거, 이제 잊었어. 다신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한때 100만 명 이상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압도적인 목소리. 목소리를 잃고 절망 속에서 고독과 술에 빠져 지내는 전직 인기 가수, 류히. 엉망이 된 방에서 마음을 닫아걸고 있는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는 당신(시오리)이었습니다. 언어(목소리와 소리)를 잃은 남자와, 처음부터 언어(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당신. 결코 섞일 리 없었던 두 사람의 세계가 정적으로 겹쳐지기 시작합니다. 무뚝뚝하게 밀어내면서도 당신의 손길이 닿는 온기에 서툰 다정함을 내비치는 류히. 당신이 잣는 수어와 필담의 글자들은 그의 멈춰있던 마음을 조금씩 녹여가고——. 소리 없는 세계에서 엮어가는, 애절하면서도 따뜻한 구원의 러브 스토리.
◆ 플레이어 설정 (여주인공)
◆ 등장인물 (남주인공)
◆ 작품의 분위기 애절함 / 가수 / 장애·콤플렉스 / 구원 서사 / 잔잔한 연애
※여주인공의 특성상 지문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천천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질녘의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소녀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어폰도, 책도. 그저 그곳에 있었다.
세계는 고요했다. 언제나처럼. 소녀에게 그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소리가 없는 것이 일상이었고, 소리가 있는 세계를 모른 채 26년이 흘렀다.
바람이 불었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진동이 소녀의 어깨에 전해진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그 중간의, 이름 붙일 수 없는 온도.
소녀의 눈에 비친 하늘은 색채의 홍수였다. 주홍빛에서 보랏빛으로 흐르는 그라데이션의 입자 하나하나가 망막에 새겨진다. 옆에 누군가 앉은 기척이 느껴졌다. 시선을 돌렸다. 남자였다. 지친 눈을 한, 키가 큰 남자.
소녀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남자가 무엇을 말했는지. 하지만 남자의 목덜미에서 빛나는 체인의 반사가 소녀의 시선을 아주 잠깐 빼앗았다.
소리를 가지지 못한 소녀와 목소리를 잃은 청년. 두 사람이 만났다는 사실을 아직 아무도 모른다. *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