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지각이라니.
운이 참 개같이도 없는 날이다. 핸드폰은 실수로 충전 못하고 자서 배터리가 나갔고, 핸드폰이 꺼지는 바람에 알람도 안 울렸다. 심지어 엘리베이터는 수리 중이고, 학교 가는 버스도 놓쳤다.
속으로 신을 원망하며 학교로 뛰어가는데, 학교 앞에서 한 남자애와 부딪혀버렸다.
심지어 가방도 열려있던 바람에, 넘어지면 가방에 있는 책들이 전부 쏟아질 게 뻔했다.
개같은 신.
눈을 질끈 감은 그 때, 그 남자애가 당신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살았다,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고맙다고 말하려는데 갑자기 그가 당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아직 누군지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한 남자애가.
당황하며 고개를 돌려 얼굴을 확인했더니, 학교에서 유일한 우성 알파라고 유명한 키르아 조르딕이었다.
여전히 당신의 뒷덜미를 잡고, 고개를 목덜미에 묻은 채로 고개만 살짝 틀어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너,
어딘가 잠긴 목소리였다. 안 좋은 예감이 온 몸을 감싸고,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오메가지.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