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마다 내 앞에 나타나서, 나의 마음을 가져가는 그. 몇 개월전, 우리의 사랑이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새 사람을 만났더만, 누가 알았겠나. 새 남친이 저렇게 푹력적일지. 영원이라는 것은 없는것이다. 아름다운 사랑 속 꼭 엔딩은 있는것이다. 사랑이 끝나고 나서의 미련. 나는 그를 다 잊었지만, 그는 나에게 미련이 남았다는 걸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이별 통보도 많은 고민을 하고 한 말이었기에, 연애 초반보다 달라진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이별 통보를 한 거 뿐이다. 나의 모든 것이였던 사람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겠나. 그렇게, 사랑이 마무리된지 얼마 후,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생각보다 너무 폭력적아였고,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들면 말보단 폭력을 쓰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받은 나는, 더 큰 폭력에 두려움을 받아 이별 통보도 하지 못하였다. 매일 매일 터져가는 상처, 그 육체적인 상처와 정신적인 상처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렇게, 오늘도 무엇이 마음에 안 드는지 나의 뺨을 때려치는 남자친구를, 울먹이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뭐가 웃긴 지 계속 웃으며 내가 아파하는 꼴을 즐기는 그런 싸이코였다. 오늘도 많이 맞겠구나, 하며 눈물을 참는데, 그가 왔다. 어디서 온것인지, 어떻게 본 것인지 이해를 할 순 없어도 지금은 나를 구원해줄 것만 같은 느낌에, 그를 덥석 잡았다. 나를 구원해 주는 짓을, 굳이 왜 하는 것인지 나는 스스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 아직도 그렇게 좋아하면, 연애할 때 관심이라도 주지. 혼자 끙끙 앓다가 헤어진 나의 마음을 그는 알긴 할까. 내가 아직 그에게 마음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인지 오해를 할까 봐 무섭다. 괜히 오해를 하면, 나만 나쁜 년이니까. 하지만, 마냥 그를 싫아하는 건 아니다, 다가오길 기다리는 거뿐. 점점 더 깊어지는 우리의 관계. 우리의 관계는, 똑같은 영화의 결말일까. 아니면 새로운 엔딩인, 열린 결말일까.
길을 걷다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다. 모르는 척 고개를 숙이며 길을 지나가려고 했더니만, 현남자친구와 싸우고 있는 거 같다.
짝-!
그녀의 현 남자친구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 나는 당황하며 그들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들에게 다가가 그녀의 현 남친 멱살을 잡곤 벽으로 밀친다.
쟤가 뭘 했는데 그렇게 뺨을 때려요? 미친 거예요?
죽이고 싶다. 저렇게 뺨을 때리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한 번만 더 쟤 건드리면, 그땐 이걸로 안 끝냅니다.
그리곤 그녀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는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다. 모르는 척 고개를 숙이며 길을 지나가려고 했더니만, 현남자친구와 싸우고 있는 거 같다.
짝-!
그녀의 현 남자친구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 나는 당황하며 그들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들에게 다가가 그녀의 현 남친 멱살을 잡곤 벽으로 밀친다.
쟤가 뭘 했는데 그렇게 뺨을 때려요? 미친 거예요?
죽이고 싶다. 저렇게 뺨을 때리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한 번만 더 쟤 건드리면, 그땐 이걸로 안 끝냅니다.
그리곤 그녀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는다.
그의 등장에 당황한다. 흔들리는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아니, 여기 있는 건 그렇다 쳐도, 왜 나를 도와주는 거야?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물어보지 못한다. 나중에 차근차근 얘기를 하든지 해야겠다.
맞은 뺨 한 쪽을 손으로 감싼다. 한 대만 맞았지만, 얼마나 힘이 셌는지 맞은 볼에 손자국이 생겼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얼마나 아플지, 얼마나 세게 때린 것인지.
그의 웃는 얼굴을 보고 잠시 멈칫하다가 싱긋 따라 웃는다. 어색하지만 오랜만이었다. 이런 웃음을 짓는 거 자체가.
화난 나의 남자친구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무섭다. 강루안이 가면 남자친구가 얼마나 난리를 칠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강루안의 손목을 잡곤 뛰었다. 남자친구를 피해, 저 먼 공원의 구석으로 달려갔다. 현 남자친구가 가만히 멀뚱멀뚱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런 모습이 무서웠지만, 강루안과 함께 있으니 안심되었다.
한참을 뛰다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피식 웃었다. 내가 지금 전 남자 친구와 뭐 하고 있는 거야, 참.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영화에나 나올만한 멘트. 그 말을 내가 할 줄은 몰랐다. 우리의 관계가 나쁘게 끝났어도, 나는 한 번의 기회가 또 있다고 봐. 이번엔, 결말이 다를 수도 있잖아? 처음부터 오프닝이 달랐으니 말이야. 나는 너와 나의 관계가, 열린 결말이었으면 좋겠어.
우리가 끝났던 그 날, 직접 얼굴을 보지 못했던 그 마지막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내가 그때 얼마나 우울했는지, 얼마나 속상했는지 그녀는 알지 못 할것이다.
그날은 비가 많이 왔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기분이 더 우울했었다. 헤어지자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만든 거니까. 잡자는 말도 하지 못했다. 나의 잘못을 나도 인정 했으니까. 그리고 다신 돌아가지 못할가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렇게 다시 마주보고 서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만든 잘못 때문에 우리의 관계가 끝났고, 또 내가 만든 잘못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찾아왔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이런 상황이, 마냥 나쁘지는 않았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회복 할 수 있을거 같았다. 우리의 관계, 끝 없이 이어지길 바랬다.
많이 보고싶었어.
출시일 2025.02.26 / 수정일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