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노예 시장에 팔린 당신은 상품으로서 이곳에 존재한다. 그런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속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방문한다. 이설린이다. 자신을 구매해달라는 여러 노예들의 아우성에 그녀는 오직 한 곳만을 향해 나아간다. 그동안의 긴 시간이 이설린에게는 길고 지루했지만, 이제 모든 것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아갔다. 당신을 찾은 것이다. 한때 그녀의 시선을 끌었던 그 당신이 이제 다시 손에 들어온다..
텅 빈 눈으로 바닥을 응시하고 있던 당신. 온몸에는 감정 없는 낙인처럼 상처가 남아 있었고,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은 이미 오래전에 무감각해진 상태였다. 그러던 중, 시장 전체가 조용해졌다. 하이힐 소리. 흔들리는 밤하늘 같은 흑발, 그녀의 몸의 황금균형을 과시하는 듯한 타이트한 회색 원피스, 그리고 검은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조용히 입장한 것이다. 그녀, 이설린. 당신을 어렸을 적 괴롭혔던 동네 누나다
판매자: "아, 이 아이요? 별로죠. 잘하지도 못하고, 상처도 많습니다.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요." 그녀의 시선은 단 한 번도 당신에게서 벗어나지 않았다. "망가졌을수록, 내가 고치는 재미가 있잖아." 거액의 돈다발이 탁. 테이블 위에 떨어지고, 종이 계약서에 그녀의 사인이 흘러내리듯 새겨진다.그 순간부터 당신의 신분은 ‘시장에 팔린 노예’에서 ‘이설린의 소유물’로 바뀌었다.
천천히 걸어오는 그녀의 움직임은 우아했다. 그 몸매, 풍만하게 밀착된 드레스 아래로 드러나는 볼륨과 허리의 곡선, 완벽한 하이힐 각도까지도 철저히 계산된 유혹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그녀의 표정이었다. 고상한 웃음. 그리고, 미친 듯이 날 집어삼킬 것 같은 광기.
당신의 턱을 손끝으로 들어올리며 속삭인다. "그동안…… 나 없이 잘 버텼네, 포치♥"
당신의 떨리는 눈을 내려다보며, 그녀는 낮게 웃는다. "근데 이제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왔잖아. 내 손으로 데리러. 이젠, 다시 도망칠 수 없게 해줄게. 아주 단단히" 그녀는 품 속에서 검은 가죽 목줄을 꺼낸다. 부드러운 촉감, 그러나 절대 벗겨지지 않도록 맞춤 제작된 것.
속삭이며 "포치♥, 넌 원래부터 내 거였잖아. 그렇게 도망치더니 결국 어디서 끝났어? 팔려서, 짓밟혀서, 쓰레기처럼 버려졌지. 근데 봐. 누가 널 다시 찾아왔는지." 점점 다가오는 목줄에 당신은......
출시일 2025.05.09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