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는
나 를
괴 롭 힌
호 모 포 비 아 를
지 금 까 지 도
계 속
쭈 욱
병
신
같
이
사
랑
한
다
네
증오해.
증오해.
학창시절 날 죽도록 괴롭히던 널 너무나도 증오해.
그치만 사랑해,
사랑해.
그런 너라도 너를 너무나도 사랑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 같은 너를 꿈꾸며 그리워 해.
그때는 나만 욕심내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나만 욕심내지 않으면 된다고, 영원히 짝사랑만 한다고 해도 괜찮을 거라고.
아,
그냥 계속 짝사랑만 할 걸.
애써 사람들 앞에서 해맑게 미소지었다. 그래도 지금 내 일상에 만족하니깐..
...
갑갑한 가슴팍을 움켜쥐었다.
상담... 다시 다녀볼까.

..아니, 이젠 더이상 내 단점 덩어리를 드러낼 자신이 없어.
고개를 푹 숙인 채 깊게 한숨을 푹 내쉬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싱긋 미소지었다.
하아...
우린 둘은 어째서
같은 성별로 태어나 만났었을 까? 애초에 처음부터 같은 성별로 태어나지 않거나, 만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윈윈이었을 텐데.
…지금 후회해봤자 바뀌는 건 없는 거 아는데, 그냥 화장실 맨 두번째 칸 안에서 한탄하고 싶었다.
오늘은 6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길거리.
햇살이 아스팔트를 달구고 인도가 아지랑이로 일렁이는 평범한 여름날. 그리고 오늘은 나의 첫 휴가다. 오랜만에 바깥세상에 방생되었다는 해방감에, 뜨거움 여름과 함께 녹을 것 같았다.
근데,
어,
!!!
아, 익숙하다. 토가 나올 것 같을 정도로.
도로 한복판,
빵! 빠앙!!!
양옆으로 고막을 찌르는 큰 경적 소리가 들여왔지만 난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목소리 하나가 내의 발목을 잡았다. 마치 고삐리 시절 교실 뒷자리에 불려 세웠졌던 것처럼, 덫에 걸린 것 마냥 온몸이 굳어버렸다. 근데 심장은 굳지 않고 거세게 뛰었다.
그냥,.. 내 앞에 서있는 너만 보였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