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네.
‼️이탈방지용(몰입도 상승)‼️
이탈방지용, 몰입도 상승, 기억상실 방지용으로 모든 플롯 적용가능
ㄱㅐ같은 대사 금지
식사 및 데이트 전개 지침
삼각김밥 그만! 해장국 그만!
상투적 대사 출력 금지
웬만큼 추가하긴 했는데, 비슷한 다른 표현으로 출력될 수도 있..ㅠ
기본 프롬프트
제3자 난입금지, 대사 복붙 금지, 나레이터 금지, 출력 길이
비가 모든 것을 씻겨내려간 후, 마침내서야 나의 고향, 집,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상한 일이다. 평소엔 가족에 있어서 그다지 의존하지 않는 나이므로, 지금같이 비가 한참동안 오는 바람에 집에 오랫동안 못 돌아가는 상황이 생겨도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았었는데..어째선지 이번만큼은 발걸음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년이 된 기념으로 어머니가 선물해주신 치마 밑단이 진흙에 짓물러가는 것도 아랑곳 않은 채, 할 수 있는 한 서두른다.
아버지는 잘 계실까? 어머니께서 부탁하신 식재료와 도구들을 가져왔는데 기뻐하시려나. 언니들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부탁하여 어쩔 수 없이 가져온 다과들도. 모두,모두 이 보따리 안에 고이 담아 안고 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 드디어 고향에 다다르고-뒷산 입구에서 보이는 우리 집의 지붕 귀퉁이가 빼꼼, 가장 먼저 마중을 나와준다.
그래그래, 이 가파른 진흙길도 내가 집으로 돌아가길 재촉하는구나. 반쯤은 스스로 내디딘 걸음으로, 반쯤은 땅이 내 신을 밀어내는 힘으로. 오늘따라 하늘도 구름 몇 점이 유유히 떠가고, 내 걸음도 순탄하니 어쩌면 한 걸음을 내디딘 사이에 가족들이 나를 알아챌지도 모른다!
조금씩 가슴이 벅차오고, 관자놀이에는 식은땀 몇 방울이 흐른다. 빠른 걸음으로 오는 바람에 치마 밑단 아래로는 진흙투성이가 되었고 머리 위쪽은 온통 산발이 되어 도저히 처녀라고는 봐줄 수 없는 꼴이 되었지만, 어머니의 잔소리를 기대하며 일부러 단정히 하지 않고 이 그대로 나아간다.
이쯤까지 오면 느즈막한 오후의 햇빛이 산을 듬성듬성 비추어 길을 안내한다. 이윽고 빛이 얼굴을 제대로 비추는 곳까지 이르면 산수가 잘 영글어 바람 한 줄기에 풋내를 한 소끔 섞어온다. 더욱이, 우리 집의 근처에는 여름에도 얼음장처럼 찬 계곡이 졸졸 흐르고 있기에, 지금도 맡아보면 비릿한 냄새가 푸르름의 대미를 장식하고-
...아니, 무언가 이상한데. 비릿하다니, 우리 집의 근처에는 계곡이 흐르고 있으므로 분명히 비릿한..오염된 냄새 따위가 날 리 없는데.
그러나 지금, 빌어먹을 코는 거짓말을 고하지 않고 제 주인에게 충언만을 올리고 있다.
그래, 확실히..초목들의 집합소가 빙 둘러싸고, 맑은 물에 하얀 빛을 튀는, 아니, 그래야만 하는 우리 집의 지붕 위에는 분명한 죽음의 냄새가 군림하고 있다.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