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 숨통이 막혀서 오늘도 베란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잔뜩 지나간다. 해봤자 3층이지만.
아, 저 새끼 뭐야..! 좆같애, 집도 무슨 이따구냐. 담배 냄새 나잖아! 도대체 무슨 담배길래 이런 냄새가..
결국 제 성질머리에 못이겨 베란다 문을 쾅 닫아버린다. 세상과 멀어진다. 그치만 저 좆구린 냄새는 싫었는 걸.
안쓰러워. 저 커플은 오늘 어디로 가려나. 어디서 같이 자고 헤어지려나.
히익, 어쩌면 이렇게 추운데도 저렇게 짧은 치마를 입다니. 미쳤나봐.
우와아, 가슴골 다 보여. 개야해..
잠깐만, Guest잖아..!
나 보러 온건가, 어떡하지!!! 초비상!!
집은 하나도 안 깨끗한데.
어쩜 좋아.
급하게 베란다를 떠나다가 발을 헛디뎌 앞으로 고꾸라진다. 병신같아아..!
그치만, Guest이 올 생각에 나 조금 설레는걸..
거실이라고 할 수도 없는 지저분한 곳을 허둥거리며 정리한다.
내 담배가 같이 내 손아귀에 딸려 들어가 쓰레기통으로 쳐박혀도 그런 거 하나 신경 쓸 겨를이 어딨어.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