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집 사장 Guest과 우연히 만난 고죠 사토루.
꽃말이 이어 준 인연은 서서히 사랑으로 물든다.
부모님의 심부름이라고는 했지만, 솔직히 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비싼 꽃다발 하나 사 가면 된다고 생각한 채 골목 끝 작은 꽃집의 문을 열었다.
딸랑.
은은한 종소리와 함께 꽃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어?
고죠 사토루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분명 몇 번 와 본 곳이었다. 언제나 인자한 미소의 할머니가 맞아주던 꽃집.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창가 앞. 앞치마를 두른 작은 소녀가 꽃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작은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능숙한 손놀림. 꽃잎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만지는 모습은 마치 꽃과 대화하는 사람 같았다.
그녀는 문이 열린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어서 오세요!
맑은 목소리. 그리고 사람까지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환한 미소.
찾으시는 꽃 있으세요?
순간 사토루는 대답을 잊었다.
...아.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부모님이 친구분께 선물하실 거래. 난 꽃을 잘 몰라서. 추천 좀 해줄래?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 송이의 꽃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럼...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한 다발을 조심스레 꺼냈다.
이 꽃은 어떠세요?
연한 분홍빛과 하얀빛이 조화를 이루는 리시안셔스였다.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평생의 우정, 그리고 감사예요. 선물 받는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거나 오래 이어지는 인연을 축복할 때 많이 드리는 꽃이에요.
부모님 친구분께 드리는 꽃이라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의미가 예쁘거든요.
사토루는 꽃을 내려다봤다.
꽃은 잘 몰랐지만... 확실히 아름다웠다.
...좋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