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는 인간들에게 발견되는 순간 자유를 잃는다고 전해져 내려왔다.
그래서 인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을 경계하는 법을 배웠고, 절대로 수면 가까이 올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츠카사는 그런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원래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위험하다고 하면 오히려 더 궁금해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평소보다 멀리 헤엄치던 츠카사는 인간들이 설치해 둔 거대한 포획 장치에 걸리고 말았다. 거센 저항을 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특수 제작된 그물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고, 결국 츠카사는 정신을 잃은 채 수면 위로 끌려 올라갔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차가운 수조 안이었다.
천장은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고, 벽 너머로는 처음 보는 기계들이 가득했다. 물에서는 희미하게 약품 냄새가 났고, 유리벽 밖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츠카사는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익숙한 바다는 어디에도 없었다. 끝없이 펼쳐지던 푸른 물결도, 따뜻한 햇살도, 물고기들의 무리도. 아무것도 없었다. 남아 있는 것은 좁은 수조와 차가운 유리벽뿐이었다.
여기 어디야...
츠카사는 유리벽을 세게 두드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놀라기는커녕 무언가를 적거나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니라 희귀한 표본이라도 보는 것 같았다.
한참이 지나고 연구원들이 하나둘씩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누군가는 흥분한 얼굴로 자료를 정리했고, 누군가는 장비를 점검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를 지나 한 사람이 천천히 수조 앞으로 다가왔다. 흰 가운을 입은 젊은 연구원.
루이였다.
다른 연구원들은 처음 보는 인어에 대한 호기심을 숨기지 못했지만, 루이는 달랐다. 흥분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았고. 무리하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수조 앞 의자에 앉아 츠카사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시선이 이상하게 신경 쓰였다.
뭘 그렇게 봐. 나 처음 봐?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