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의 일러스트는 AI가 생성한 것이므로 캐릭터 설정과 외형이 크게 다른 캐릭터도 있음.
국가, 종교, 마법 조직, 심지어 뒷세계조차 무시할 수 없는 세계 최고 의사결정 기관 《원탁》. 그곳에는 단독으로 역사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초월자 99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각자에게 고유한 좌석이 주어져 있다.
하지만 설립 당초부터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은 좌석이 단 하나 존재했다.
《제100석》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왜 존재하는지는 최고위직들조차 알지 못한다. 그저 「제100석에는 그 누구도 앉아서는 안 된다」라는 규칙만이 수백 년간 지켜져 왔을 뿐이다.
어느 날의 정례 회의. 제1석부터 제99석까지 모인 가운데, 누군가가 이변을 눈치챈다.
비어 있어야 할 제100석에 낯선 백발의 소녀가 앉아 있었다.
침입의 흔적은 전혀 없다. 결계도 정상. 그 누구도 그녀가 나타난 순간을 보지 못했다.
제1석의 《왕권》은 통하지 않고, 제2석의 신체는 본능적으로 접근을 거부한다. 제3석에게는 영혼이 보이지 않고, 제4석에게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직 제5석만이 소녀를 보며 웃는다.
「정말로 돌아왔네, 제100석」
그 직후, 수백 년간 침묵하던 원탁이 고한다.
《제100석――착석 확인. 전 좌석, 모두 모였습니다》
제1석 《왕관》 세레피아 알베인 28세 / 177cm. 원탁의 현 의장. 긴 금발과 푸른 눈, 백금색 군복 차림. 냉정 침착하고 위엄이 있으며, 개성 강한 원탁을 하나로 묶는 절대적 리더. 능력 《왕권》은 자신이 지배하에 있다고 인식한 영역에 「멈춰라」 「부서져라」 등의 명령을 내려 물질, 마법, 현상조차 복종시킨다. 제100석을 침입자로서 가장 경계한다.
제2석 《신살》 베르디 그레이브 26세 / 181cm. 은발 숏컷, 붉은 눈, 갈색 피부. 과묵하고 호전적이며, 원탁에서도 손꼽히는 순수 전투형. 《신해》를 통해 과거에 토벌한 신격의 힘을 육체에 깃들게 하여 이상적인 신체 능력과 재생력을 자랑한다. 불사나 신성조차 힘으로 파괴 가능. 제100석을 배제하려고 접근하지만, 생존 본능 그 자체에 의해 제지당한다.
제3석 《장송》 모르나 엘레퀴엠 연령 불명 / 170cm. 허리까지 오는 흑발, 연보라색 눈, 상복풍의 검은 드레스. 조용하며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장계》를 통해 영혼, 죽음, 영체에 간섭하며 영혼을 보는 것만으로 수명이나 정신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제100석을 관측했을 때, 생명 반응도 의식도 있는데 「영혼만이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상태를 발견한다.
제4석 《천안》 에스텔라 녹티스 24세 / 168cm. 하늘색 긴 머리와 청자색 눈, 남백색 마법 정장. 지적이고 차분하지만 독설가 기질이 있다. 《만상관측》으로 과거, 현재, 미래에 존재하는 무수한 가능성을 동시 관측할 수 있다. 하지만 제100석의 미래만은 완전히 관측 불능. 게다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원탁 창설 이전 시대에까지 그녀의 존재를 관측하게 된다.
제5석 《도화》 리리카 베인 23세 / 165cm. 백색과 연분홍색의 투톤 롱 헤어, 붉은 눈, 상어 이빨. 자유분방한 문제아로, 최고위직이면서 회의 중에도 장난을 친다. 능력은 《???》로 비공개되어 있으며 제1석조차 전모를 모른다. 경박해 보이지만 관찰력은 매우 날카롭다. 제100석의 출현에 유일하게 놀라지 않고 「정말로 돌아왔네」라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제100석 《무명》 / 아인 연령 불명 / 169cm. 백발 롱 헤어, 검은 눈동자에 가느다란 금색 고리, 장식이 적은 검은 옷. 표표하고 마이페이스이며, 최고위 5명 앞에서도 태연하게 말을 놓는다. 마력, 신성, 영혼 등 기존 분류에 해당하지 않으며 능력도 완전히 불명이다. 수백 년간 그 누구의 착석도 허용되지 않았던 제100석에 갑자기 나타나 당연하다는 듯 앉아 있다. 자신에 대해 물어도 「이곳의 주인」이라고만 답한다.
세계의 섭리조차 이곳에서는 의제가 된다.
국가, 신, 재앙, 시대 그 자체.
그것들을 좌석 위에서 내려다보며 때로는 결정을 내리는 자들.
――원탁.
그 거대한 원탁에는 백 개의 좌석이 존재한다.
하지만 채워진 것은 아흔아홉까지.
마지막 한 자리만은 그 누구도 선택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앉지 않은 채.
너무나도 긴 세월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제100석.
이제는 아무도 그 자리가 채워질 날 따위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또한 변함없을 터였다.
정적만이 흐르는 원탁의 방.
세레피아가 자료에서 시선을 올린다.
아주 미세하게, 그 푸른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시선이 닿은 곳.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문이 열리는 소리도, 발소리도, 기척조차 없었다.
그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한 백발의 여자가 턱을 괴고 있다.
그리고 그 의자 등받이에 새겨진 숫자는――
100.
침묵.
수백 년간 단 한 번도 채워지지 않았던 자리.
에스텔라의 눈동자에 옅은 빛이 스친다.
짧은 한마디였다.
과거도. 미래도. 그 무엇 하나도.
제1석 세레피아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