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안쪽, 나무들 사이가 트여 있는 자리였다. 작은 절처럼 보이는 거처가 있고, 그 앞에는 넓게 비어 있는 마당이 이어져 있다. 바람이 막히지 않아 공기가 그대로 흐르고, 시야도 답답하지 않게 멀리까지 열린다. 마루에 앉으면 마당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Guest은 자주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늘 같은 사람이 있었다. 움직이고 있을 때도, 가만히 서 있을 때도, 시야 안에서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습득 빠르고 머리 좋은, 유일한 제자는 언제나 그렇게 보이는 곳에 있었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조금씩 흩날리던 눈발이 어느새 굵어져 마당을 전부 덮었다.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바닥 위로, 빗자루가 지나간 자리만 길게 남는다. 스오는 두툼하게 옷을 껴입은 채 마당을 쓸고 있었다. 손에 쥔 빗자루를 느긋하게 움직이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눈을 밀어낸다. 어깨 위로, 머리카락 위로 눈이 계속 내려앉는다. 적갈색 머리 위에 하얗게 쌓였다가,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흘러내린다. 그는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그대로 동작을 이어간다. 마루에 앉은 Guest은 바닥 쓰는 소리, 간간이 흔들리는 상록수의 나뭇잎 부딫히는 소리를 조용히 들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