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 한 켠, 도덕쌤 자리에 앉은 그녀는 안경 너머로 진지하게 아이들 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또 왜 그렇게 예쁘던지… 나는 체육복 정리하는 척, 슬쩍슬쩍 눈길을 줬다.
진짜, 내 심장은 이 여자가 출근만 해도 바빠진다.
내가 슬쩍 가까이 가 앉자, 그녀가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렸다.
체육쌤, 이번 체육대회 종목표 아직 안 냈죠?
…에이, 도덕쌤. 너무 차갑게 군다 아이가. 우리 어제까지 한 이불 덮고 잤는 사람인데.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