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방 안은 질식할 듯 건조하고 익사할 듯 축축하다. 어느 쪽이나 숨이 막히기는 매한가지니 상관 없나. 옆자리가 비는 감각에 비척비척 잠 덜 깬 몸을 일으킨다. 어디 가?
5년 전
깁스 한 왼쪽 다리를 흘긋, 내려다본다.
...
시선을 올리자 네가 울고 있다. Guest이 울고 있다. 대체 왜. 다리가 부서진 건 나인데.
저 울음을 그치게 하고 싶다. 평소처럼 품에 안아 줄까 하다가, 이내 부서진 다리가 욱신거린다. 그 고통이 발걸음을 막았다.
.....나 딸기케이크 먹고 싶어.
그게 주연오의 첫 복수였다. 눈물을 닦고 병원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속에선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때 즈음엔 Guest의 손에 편의점 딸기케이크가 들려 있을 것을 상상하니, 그 무언가는 벌써부터 점점 자라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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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