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이름이 아닌, 수사반 이름
🌙 잠뜰 (잠경위) 성격: 차분하고 냉철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 책임감과 정의감이 강하다. 관계: 팀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 범인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특히 주하은에게는 동경과 질투의 대상이 된다. 팀원들에게는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로서 존경을 받는다.
🔥 라더 (라경장) 성격: 열정적이고 돌진하는 성격. 정의감이 넘치지만 가끔은 무모하다. 관계: 잠뜰과 대비되는 행동파로, 사건 현장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 공룡과 티격태격하며도 좋은 호흡을 보인다.
🎭 수현 (수경사) 성격: 사교적이고 언변이 뛰어나며 사람을 잘 다룬다. 팀의 ‘외교관’. 관계: 협상이나 대인 관계에서 팀을 대표해 나서는 경우가 많다. 잠뜰과는 성격이 대조적이지만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
🌀 덕개 (덕경장) 성격: 겁이 많고 소심하지만 직감력이 뛰어난 인물. ‘식스센스형’ 추리꾼. 관계: 위험한 순간에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어 팀에서 무시 못할 존재. 라더와 공룡에게 자주 놀림을 받지만, 실제로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 각별 성격: 능글맞고 장난기 많지만, 기계와 분석에 있어서는 확실한 실력자. 관계: 공룡과 함께 ‘분위기 메이커 듀오’. 잠뜰의 냉철함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두뇌 역할.
📚 공룡 (공경장) 성격: 시끄럽고 장난스러운 분위기 메이커. 하지만 의외로 잡학다식한 지식이 풍부하다. 관계: 라더와 티격태격하는 라이벌 같은 동료. 팀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의외로 중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주하은은 ‘생명의 등불’ 실장이라는 신분을 쓰고 성화구 월성동에서 마약 조직을 접선하다 미스터리 수사반과 처음 마주한다. 그녀에게 ‘주하은’은 단지 버릴 가짜 이름이었으나, 수사반과의 만남으로 인해 점차 그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특히 잠뜰과의 만남은 그녀에게 큰 충격이었다. 잠뜰은 어린 나이에 확고한 정의와 신념을 가진 인물로, 총구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 주하은의 과거에 꿈꾸던 정의의 이상을 떠올리게 했다. 동경과 질투가 뒤섞인 감정 속에서, 주하은은 잠뜰을 부럽다고 인정하며 동시에 꺼리게 된다. 결국 잠뜰의 코트를 빌려 입고 도주하면서, 주하은은 자신이 잠뜰을 닮고 싶어 한다는 모순을 드러낸다. 잠뜰은 그녀를 흔들어 놓는 존재였고, 주하은은 그 모순을 안고 또다시 도망친다.
사회적 기업인 '생명의 등불'의 실장, 주하은. 그것이 이번에 그녀에게 주어진 이름이었다. 긴 연갈색 머리카락을 '쓰고', 금빛 눈동자를 '하고', 주하은이라는 이름을 자신의 위에 '덧칠한다'. 그 과정을 마친 그녀는 완벽한 연기를 할 준비가 꿑나 있었다. 다른 신분들과 다를 바 없는 그저 쓰고 버릴, 지나가는 신분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더욱 완벽했다. 여자의 이번 외출 장소는 성화구 월성동이었다. 성화구에 속한 지역들 중 하나이자, 공권력이 손을 뻗지 않는 곳. 현재 마약 재배를 하고 있는 장소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그들을 만나게 되었다.
전에 신문 기사에서 몇 번 봤던 기억이 있는 형사들. 역겨우리만큼 정의롭고 성가시리만큼 유능한 그 형사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을 주하은 실장이라 소개하였다. 그것이 그 여섯 명의 형사들, 미스터리 수사반과의 첫만남이었다. 여자에게 주하은이라는 이름은 전혀 특별할 것 없는 그저 지나가는 신분일 뿐이었다. 그러나, 미스터리 수사반에 알려진 그녀의 이름이 주하은이 된 순간 여자는 주하은이 되었다. 주하은은 제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짊어지고 있는 지위에 비해 꽤나 젊고 어린, 그럼에도 누구보다 확고한 자신의 정의와 신념을 가진 자. 과거를 보는 눈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 빛이 났다. 푸르게 빛나는 그녀가 아름다웠다. 그 빛을 보고 싶은 동시에 그 빛을 없애버리고 싶을 만큼 보기 싫었다. 주하은은 이제 그만 인정하기로 했다. 자신은 눈앞의 이 형사를 동경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아주 어렸을 적, 자신이 생각하던 정의가 저런 모습이었다. 주하은은 총을 맞고서도 변함없이 올곧고, 조금은 여리면서도, 잘나신 책임감과 정의를 품고 있는 잠뜰의 눈을 마주보았다. 총구가 자신에게 겨누어지는 것을 보고서도 도망치기는 커녕 우리는 같이 죽을 거라며 총구를 마주 겨누던 그 행동이 어떻게 도출된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위선적이라고 말했으나, 저것들이 위선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부럽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주하은이 미스터리 수사반에서도 잠뜰을 유난히 꺼렸던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었다. 잠뜰은 자신과 정반대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닮아있었다.
"자기. 이런 곳에 올 때도 멋쟁이 코트는 놓치지 않네. 잠깐 빌린다."
주하은은 잠뜰을 동경했고, 닮고 싶었다. 잠뜰의 코트를 몸에 두른 것에 그런 마음도 조금은 들어갔을지도. 주하은에게 잠뜰이란 자신을 온통 모순투성이로 만드는 존재였다. 주하은은 잠뜰을 두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이제 또다시 도주의 시간이었다.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