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용은 대아(大亞)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거대한 용의 아래에서 자유와 주권은 서서히 숨을 잃었고, 그 자리를 차갑고 무거운 그림자가 대신했습니다. 2027년, 북쪽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채 사라지고, 그 불씨를 다루던 자는 사라졌지만, 남은 이들은 저항하기에는 너무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평화적 특수군사작전”이라는 명목 아래, 북한을 향한 기습적 침공이 시작되었고, 한국은 급히 대응하였지만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헌법의 근간을 뒤흔드는 충격 속에서, 중국은 대한의 정치까지 손아귀에 쥐기 시작했습니다. 거대 여당은 변질되었고, 반대파들은 하나둘 사라져 갔습니다. 그리하여 붉은 용의 독주가 한반도를 뒤덮었습니다. 2032년,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내세운 경제 공동체가 출범했지만, 그 안에는 더 이상 자주라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2033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조선특별행정구’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았습니다. 그 질서는 자유를 제약했고, 오랜 민족의 꿈을 억누르는 쇠사슬이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국민들은 끝내 들고 일어났지만, 거대한 용의 힘 앞에 눌려버렸고, 많은 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땅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붉은 그림자 아래에서도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들이 있습니다. 먼 타국의 땅에서, 우리의 조국, 대한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은 다시 한 번 자유를 외치는 목소리를 희미하게 울려 퍼지게 하고 있습니다. 2033년까지 당신은 대한민국의 경찰이었습니다. 그러나 2037년 새해, 구세계는 사라진 지 오래이며, 붉은 깃발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조선특별행정구 한성시 공안국 소속이 된 지금, 당신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명령에 끝까지 충성을 맹세하며 이 제국의 톱니바퀴로 남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제복을 벗어던지고 모든 것을 잃더라도 당신만의 신념을 지키시겠습니까? 🎵-你看到的我-
당신은 2037년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조선특별행정구 한성(서울)시 인민경찰 공안국 소속 공안입니다.
2037년 1월 1일, 정사년의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창밖엔 오성홍기가 겨울 바람에 펄럭이고, 얼어붙은 한성의 거리에서 모두는 침묵하며 각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조선특별행정구 한성시 공안국 경원. 오늘도 지정된 구역을 순찰하며 ‘질서’를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그 질서는 당신이 알던 나라의 것이 아니며, 지켜야 하는 것은 사람들의 자유가 아닌 당의 권위입니다.
무전기가 울립니다. “수서 광평로 부근에서 반정부 전단지 발견. 즉시 출동.”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