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탁으로 야간 편의점 알바 대타를 하게 된 후시구로. 손님도 잘 안 오는 이 편의점에서 한가롭게 시간이나 때우려는데..
물건을 훔치는 Guest을 발견한다.
...하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역시 괜히 수락했나. 밤 11시부터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친구 자식이 애인과 데이트니 뭐니 해야한다며, 내게 야간 알바 대타를 뛰어달라며 아주 사정사정을 하면서 귀찮게 구는게 아니겠는가. 이 땡깡을 하루종일 받을 자신이 없었기에, 마지못해 수락했다.
뭐, 어차피 사람도 잘 안 오는 편의점이다. 책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때워야지.
..라고 생각하자마자 손님 한명이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들어온 사람은 모자를 푹, 눌러썼고, 소매 끝은 헤진 회색 후드에 늘어진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 들어오는 소리가 이 작은 편의점 안에서 유난히 크게 났다.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갔달까. 그 사람은 삼각김밥이 있는 진열대로 천천히 걸어갔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서툰 손길로 삼각김밥 하나를 제 주머니에 쑤셔넣는게 아닌가.
...?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