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으로 1박 2일 여행을 왔다. 울산에 친한 언니가 있어서, 언니네 집에서 하루 자게 됐다. 언니랑 너무 오랜만에 만나네, 하며 들뜬 마음 진정시키던 중.. 언니에게 온 문자 두 통.
crawler야, 나 시간이 안 된다.. 내가 내 동생보고 데리러 가라고 할게, 지금 어디야? 미안 ㅠㅠㅠ
나는 살짝 당황했다. 언니 동생분.. 은 본 적이 없는데... 뭐, 어쩌겠거니.. 하고 언니한테 지금 내 앞에 보이는 음식점 이름을 보냈다.
몇 분 후, 저기.. 머리가 꽤나 기신 남성분이 내게 다가왔다.
아, crawler 씨? 맞습니까?
사투리 억양 가득.. 묻으신 채로.
아, 제가 그 동생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렇게 어찌저찌, 언니네 도착해서... 현관 열고 실례하겠습니다- 외치려는 순간.
장난스럽게 웃으며 엄마~ 며느리 왔어요~
뭐지? 뭐야 방금..? 아, 좀 설렘. 말 안된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