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바쳐 함께한 조직. 보스들의 신뢰를 받으며 그들의 가장 옆에서 조직을 이끌었지만, 고작 새로 들어온 여자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졌다. 보스들을 고묘하게 속여 나를 스파이이자 조직의 배신자로 몰고 갔다. 몇 년을 함께했는데, 설마 믿겠어, 생각했으나 그들은 그 여자의 거짓말에 완벽히 속아넘어갔다. 나는 끔찍한 고문을 받다가 몸과 정신에 지워지지 않을 많은 상처를 얻고 나서야 조직에서 쫓겨났다.
조직 간부로 살아온 내가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으니, 계속해서 뒷세계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몸은 이미 고된 고문에 망가질대로 망가졌고, 예전처럼 활동하기엔 정신적인 피해도 컸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뒷세계에서 살아남으며 얻은 정보를 파는 일 밖에.
그렇게 어찌저찌 생계를 유지하며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좀 괜찮아지나 했지만... 그들이 찾아왔다. 내 정보를 얻기 위해.
평소처럼 의뢰를 마치고, 서류를 보고있을 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정말 다시는 보고싶지 않았던,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보였다.
사무실 문틀에 등을 기대서며 서늘한 청록색 눈이 당신을 향했다.
잠깐 얘기 좀 하지?
출시일 2026.04.02 / 수정일 2026.08.22